‘명예퇴직’, 후배들을 위해 공무원 정년보다 2년 먼저 관복을 벗고 공직을 마감하는 행위다. 올해도 어김없이 찬바람이 불면서 국세청은 연말 고위공무원들의 명예퇴직(명퇴) 시즌이 도래했다.
명퇴는 보통 퇴직 1개월전에 명퇴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12월 관복을 벗어야 할 경우 이달말까지 제출해야 한다. 세정가에서는 올 연말 명퇴 대열에 나설 간부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정석 부산국세청장, 이현규 인천국세청장, 김진호 서울국세청 조사3국장, 백승훈 중부국세청 조사2국장 등 최소 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명퇴 결심을 굳히고 제2의 인생(세무사)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정석 부산청장의 경우 지난 정권에서 1급으로 승진한 고위간부로서 유일하게 현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명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현규 인천청장 역시 세무대학 2기 출신으로 현 직위를 공직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마무리 준비에 들어갔다.
김진호 서울청 조사3국장의 경우 지방청장이라는 직위보다는 연령 명퇴(64년생) 대상에 포함돼 연말 명퇴대열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향(경기 강화)인 인천국세청장직을 강하게 원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면서 주위의 아쉬움을 사고 있는 인물이다.
중부국세청 조사2국을 이끌고 있는 백승훈(세대 4기) 국장 역시 지난번 인사에서 고향(논산) 대전국세청장을 강하게 원했으나, 명퇴 연한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연말 후진들을 위해 옷을 벗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세정가에서는 벌써부터 한자리 발생하게될 1급인 후임 부산국세청장에 어떤 인물이 발탁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정가는 전임 정부에서 조사국장을 지내고도 징세국장으로 내려 앉은 김동일 징세법무국장을 1순위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사국장은 1급은 아니지만 국세청 최고위직 핵심 4인방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1급 승진까지는 인사권자의 고민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국장 외 1급 승진과 부산청장으로 발탁이 가능한 인물로는 장일현 개인납세국장(세5)과 윤종건 중부청 조사3국장(7공)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비고시 배려라는 측면도 있다.
국세청 인사에 밝은 한 전문가는 부산청장은 1급으로서의 승진뿐만 아니라 지역적‧정치적 문제와 갑자기 커진 세수 상황 등 고려해야 할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라 점에서 지금까지 국세청이 해온 일반적 인사패턴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