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연말 대대적인 인사이동에서 강남권의 5대 세무서에 모두 서울청 조사국 직원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그동안에도 줄곧 이런 인사를 실시해왔다. 서울청 조사국에서 고생한데 대한 보은 성격과 조사국의 위상을 배려하는 차원이라는 게 세정가 사람들의 분석이다.

지난 27일 국세청(청장 김창기)은 오는 30일자로 과장급 인사를 실시하면서, 서울시내 세무서장 중 삼성, 반포, 서초, 역삼, 잠실 등 강남권 5대 세무서장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강남권의 세무서장 인사의 특징은 모두 서울청 조사1~4국에서 한명씩 임명됐다는 점이다. 서울청 조사1국의 김동욱 3과장은 잠실세무서장으로, 4국 이인섭 2과장은 반포세무서장으로, 조사2국의 박성학 2과장과 김정윤 관리과장은 각각 삼성세무서장과 역삼세무서장으로 임명됐다.

또한 서울청 조사3국의 황정길 2과장은 서초세무서장으로 발령되면서 조사1·2·3·4국에서 각각 강남지역 세무서장을 골고루 나눠가졌다.

국세청은 그동안에도 서울청 조사국 고참 과장들을 서울 시내 중에서도 강남지역의 세무서장으로 임명해 왔고, 이들은 강남권 세무서장을 마지막으로 퇴직을 신청하는 일종의 ‘강남서장 발령 법칙’으로 굳어져 왔다. 서울 강남지역 세무서에서 퇴직한 세무서장들은 주로 강남지역 관내에서 개업을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연말 인사에서도 강남지역 서장 발령의 법칙은 예외 없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 인사에 밝은 세무업계의 한 인사는 공정과 상식을 표방한 윤석열 시대에도 국세청 인사는 여전히 과거의 나눠먹기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세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