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회 시즌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달인 12월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그리고 납세자들의 세무업무를 대행하는 세무사들도 어김없이 송년회를 열고 있다. 지난 12일 중부세무사회가 송년회를 가졌고, 오는 18일에는 부산지방세무사회가, 23일에는 세무사고시회가 송년회를 갖는다.
지난 13일에는 서울지방세무사회가 송년회를 가졌다. 150명가량이 참석한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회의 송년모임은 여느 해와 달리 식전행사로 신규 회원들에게 멋진 세밑 선물을 전달해 색다른 모습의 송년회로 꾸며졌다. 그 선물은 기존의 회원들보다 세무사로서 자리 잡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회원들에게 꼭 필요한 ‘사무실 관리 비법’을 알려주는 간담회였다.
이날 간담회는 김겸순 세무사가 강의하는 ‘2013년 12월 세무일지 및 법인세 절세가이드’에 이어 이종탁 서울세무사회 부회장이 강의한 ‘신규 회원을 위한 사무실 관리 비법’에 대한 강의, 그리고 황선의 세무사가 나서 세무사 사무소 운영에 꼭 필요한 업무서식에 대한 설명 등 신규 회원들의 답답한 마음을 해소시켜 주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번 간담회의 주제는 서울회가 신규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펼쳐 선정했으며, 75%가 사무실 운영 관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회의 송년회는 오후 5시부터 본격 시작됐다. 김상철 서울회장을 비롯한 이종탁, 안희승 부회장, 양인욱 총무이사, 이신애 국제이사, 이영진 홍보이사 등이 역대 서울회장들과 지역회장들을 비롯한 참석하는 회원들을 깎듯이 맞이했다.
그리고 백재현 의원, 정구정 세무사회장, 전형수 전 서울국세청장, 이동일?백정현 본회 감사, 경교수 본회부회장, 임정완 윤리위원장, 유영조 총무이사 등 내?외빈들도 참석했다.
이어 김상철 서울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직은 회원의 힘에서 나오고, 회원의 힘은 같이 뜻을 모을 때 가능하다”면서 “(회원들이)의사결정을 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판단하는 능력을 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사실이 아닌 정보를 사실인양 판단해서 서로의 의견을 달리하는 것은 힘을 모을 수 없게 하는 것으로써 정보의 진위를 스스로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이 주인의 자세”라면서 “주인이 깨어있어야 조직이 건강하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통해 상대를 비방하거나, 또 부화뇌동하는 회원들에게 보내는 따끔한 경고로 들렸다.
이어 정구정 세무사회장은 축사를 통해 "세무사들이 살 길은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세무사들의 업권을 위해서라도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재현 의원도 축사에 나서 “세무사 출신 국회의원이어서 그런지 세무사들이 편하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많은 분들이 세법과 관련한 의견들을 보내온다”면서 “앞으로도 세법과 관련해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의견을 개진해 주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이 개최한 간담회와 관련한 일부의 비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들렸다.
서울세무사회는 이날 송년회에서 새터민들의 정착 지원을 위해 고영희 새터민 파랑새예술단 대표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파랑새예술단은 이날 송년회의 흥을 돋우는 축하공연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 서울세무사회의 송년회는 올 한 해 본회와의 관계 등에서 ‘우여곡절’이 많았고. 또 연말 국회에서 전자신고세액공제폐지 등 세무사들의 현안 법안이 심사 중이라는 점 등에서 넘치는 덕담보다는 차분한 가운데 세밑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송년회 후 일부 지역회장들은 2차 모임을 갖고 세무사회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별도로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