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직원모임 증가세…조직내 ‘성비위 발생’ 가능성 예의주시

국세청이 지난 2월 2일 세종시 국세청에서 2023년 상반기 전국세무관서장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국세청 제공]
국세청이 지난 2월 2일 세종시 국세청에서 2023년 상반기 전국세무관서장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국세청 제공]

‘국민이 신뢰하는 국세행정’을 주창해 온 국세청이 징수기관에서 서비스 기관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그간 대표적 징세활동인 세무조사를 축소하는 기조를 이어온 국세청은 올들어서도 세무조사 축소 기조를 표방하면서 기업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데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근로‧자녀장려세제 대상자 확대와 함께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일용직근로자 소득파악에도 만전을 기하며 복지세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은 다름 아닌 일부 ‘국세청 관리자들’의 일탈이었다. 또한 일부 관리자들의 군대식 문화를 연상케하는 ‘일방통행식’ 조직관리 방식은 MZ, 2030 세대들로부터 강한 거부감을 유발하면서 국세행정의 변화를 더디게한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를 간파한 듯 김창기 국세청장은 지난달 개최한 전국세무관서장회의에서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하며, 업무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따뜻하게 공감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소통과 경청의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김 청장의 이 같은 주문은 관리자들을 향한 발언이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김 청장의 이런 주문은 관리자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데 방점이 찍힌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작년 한해 국세청은 일부 관리자들의 일탈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게 사실이다. 그중 사회적 공분을 불러온 사안이 하위직원에 대한 성비위 문제였다. 일부 관리자들의 비상식적 처신은 국세청 조직내에서도 공분을 불러왔다. 물론 국민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국세행정의 한 축인 복지세정 노력은 일부 관리자의 일탈로 물거품이 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따라 조직관리의 핵심 파트인 감찰분야의 고심도 한층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감찰은 최근 지방청 감사관 회의에서 올해 고강도 감찰을 예고한 상태다. 부가‧법인세 등 중요 세목의 신고기간 등 취약시기에 강도 높은 복무실태 조사에 이어 관리자 중심의 예방활동을 강화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직원간의 모임이 잦아지는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 하는 분위기다. 자칫 직원 화합차원의 모임에서 성비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관리자들에게 철저한 관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관리자들은 MZ, 2030세대의 시각에서 업무를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공적인 자리는 물론 사적인 자리에서도 서로를 존중하하는 방향으로 관리모드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조직단합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보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과 자세가 중요하며, 이를통해 조직내 잡음을 줄일 수 있다는 해법도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올해 국세청 조직내 직원 비위 근절을 위해 고강도 활동을 예고한 국세청 감찰파트의 활동에 세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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