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개청 초기 ‘세금의 날’ 치사하러 왔던 박정희 대통령 이후 두 번째 참석
매년 3월3일, 성실납세 국민들을 주인공으로 한 ‘납세자의 날’은 `67년부터 행사가 개최됐지만, 역대 대통령은 납세자의 날 행사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국세청 개청 직후 박정희 대통령이 몇차례 ‘세금의 날’에 치사를 한 적은 있지만, 이후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두 번째 납세자의 날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진정한 ‘납세자의 날’로 거듭나게 된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납세자의 날은 성실납세와 세정협조에 기여한 유공자들, 고액납세의 탑을 수여한 법인들을 축하하는 날이다. 국세청이 `66년 3월3일 개청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전국의 세무서에서는 관내 모범납세자들에게 감사하는 자체 행사도 실시하고 축하와 성실납세 의식 고취를 위한 여러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일년 중 가장 큰 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대 납세자의 날에는 기획재정부 장관, 그리고 국세청장 등 장차관 급만 참석하는 작고 조촐한 행사였을 뿐이다. 세금을 성실하게 내는 국민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홍보하면서도, 한 시간 가량 진행되는 행사에서 부총리의 축사를 듣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행사에 불과했다.
이렇듯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납세의 의무가 그저 그런 행사로 진행돼 왔는데, 만약 납세자의 날이 대통령, 혹은 국무총리 등이 참석하는 국가적인 행사로 진행됐다면, 그저 연예인과 사진을 찍고 표창장을 받고 끝나는 행사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수 많은 국민들, 그리고 진정한 국가의 주인이자 성실납세의 주인공들은 묵묵히 생업을 이어갈 뿐, 납세자의 날이 개최되는지도 모른 채 평생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이번 57회 납세자의 날처럼 대통령이 매년 얼굴을 비춰 ‘세금을 성실히 납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면, 세금을 억지로 내는 것이 아니라 ‘성실납세’에 자긍심을 가지고 세금을 내는 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윤석열 대통령의 납세자의 날 참석이 대단히 큰 의미를 가지게 된 만큼, 앞으로도 납세자의 날을 국가적인 행사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가 정말로 성실납세에 감사한다면 세금을 내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납세자의 날 행사에 매년 참석해 진정으로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