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세청의 고위공무원단 진입을 노리는 부이사관은 26인다. 이들은 다음 정권에서 국세청 최고의 자리인 국세청장까지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 인재들이다. 그간 국세청장은 대부분 국세청 내부인에서 발탁되었다는 점에서 차기 정권에서의 국세청장 역시 국세청 내부인으로 예측한다면 현재의 국세청 부이사관 풀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세정일보가 최근 10년(`13~`23년)간 역대 국세청장 6인의 이력을 살펴본 결과,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뒤 국세청장으로 임명되기까지의 시간은 평균 8년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짧게는 7년, 길게는 9년9개월 가량이다.
김덕중 청장은 8년7개월22일, 임환수 청장 8년17일, 한승희 청장 7년, 김현준 청장 8년4개월, 김대지 청장 7년3개월14일, 김창기 청장 9년9개월18일 등이 소요됐다. 현 김창기 청장의 경우 반년은 퇴직 상태였음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부이사관 승진 이후 국세청장 임명까지 평균 8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이명박 정부에서 국세청장을 지낸 이현동 청장의 경우, 부이사관에서 국세청장까지 승진하는데 ‘4년27일’만 이라는 초고속 승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현동 청장의 경우 서울청 조사3국장일 당시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파견됐었고, 곧바로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권력의 핵심으로 올라서면서 초고속 승진코스를 밟았다는 평가를 얻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김창기 국세청장도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행정관 경험이 있고, 박근혜 정부에서 핵심 추진사항이었던 지하경제양성화 TF팀장을 맡는 등 전 정권 파견 경력은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현재 국세청 부이사관 26인 중에서 `19년 11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윤창복 서울청 과학조사담당관(74년, 제주, 고려대, 행시44회)은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지 3년4개월이 흐른 최고참이다. 조사국, 감찰에서의 근무 경력이 있고 특히나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경력이 있어 추후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경우 주목받는 인재로 꼽힌다.
뒤를 이어 부이사관 승진 만 2년을 채운 이들 중 행정고시 출신으로는 공석룡 인천청 성실납세지원국장(71년, 경기 화성, 고려대, 행시44회), 윤승출 중부청 납세자보호관(72년, 충남 보령, 서울대, 행시44회), 김태호 서울청 감사관(72년, 대전, 서울대, 행시43회)이 있다.
또한 부이사관 승진 만 1년이 지난 이들 중 행시 출신은 박병환 인천청 조사1국장(경북 영주, 행시44회), 김정주 분당세무서장(광주, 행시44회), 최종환 중부청 감사관(부산, 행시45회), 김용완 국세청 법규과장(충남 공주, 행시46회), 박찬욱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파견(서울, 행시44회), 강상식 대구청 조사1국장(경북 봉화, 행시43회) 등이고, 승진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이들로는 사법고시 출신의 윤성호 과장(세종연구소 파견)을 포함해 박정열 대전청 조사1국장(서울, 행시45회), 이성글 제주세무서장(서울, 행시45회), 김대일 국세청 혁신정책담당관(대전, 행시45회), 강동훈 부동산 납세과장(대구, 행시45회) 등 3명이 있다.
앞으로 이들 부이사관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어떤 코스를 밟는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인 만큼 인사권자인 김창기 청장의 ‘인재 활용’에도 주목이 되고 있다.
◆국세청 부이사관 현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