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막바지’ 30일 동고양세무서 ‘23 종합소득세 신고창구 현장 스케치

올해로 개청 10년 차를 맞이한 동고양세무서의 종합소득세 신고창구 현장을 30일 찾았다. 내일(31일)이면 종합소득세 신고가 끝나는 만큼, 세금 신고를 위해 세무서를 찾는 납세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경기 고양시 화정역 근처에 위치한 동고양세무서는 지난 `14년 4월 고양세무서로부터 분리해 새롭게 개청했다. 지하철 3호선 화정역 바로 근처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세무서이지만, 자체 청사가 아니라 임차해있는 상태라 납세자들에겐 주차를 비롯해 층간 이동 등 열악한 환경으로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는 곳이다. 동고양세무서 직원들은 납세자들의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을 제1의 목표로 두고 ‘친절하고 편안한’ 세무 행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동고양세무서는 고양시 중에서도 덕양구를 관할하고 있다. 덕양구에는 규모가 거대한 기업이나 사업자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영세 사업자나 근로자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특히 스타필드 고양이 들어서고 삼송, 지축 등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세적은 더욱 거대해지고 있다. 창릉 신도시로 인해 인구는 더욱 유입될 예정이어서 임차청사를 사용하고 있는 동고양세무서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닌 모습이다.

이번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는 하루 350여명의 인원이 신고창구를 찾아왔다. 지난 26일까지 6600여명이 세무서를 찾았고, 실제 신고창구에서 신고를 완료한 인원은 5300여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한창인 기간보다는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년도에는 1만명이 동고양서를 찾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참 진행 중이었고 세무서 방문 자제를 권고하던 시기였지만, 주택임대 전면과세 등으로 인해 내방 납세자의 수가 많았던 것. `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65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신규자 등 취약계층에게 신고도움창구를 제한적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내방객의 수가 2100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20년과 비교하면 80%가량이 줄어든 셈이었다.

지난해에는 5600여명이 동고양서를 찾았고 올해에도 비슷한 수의 인원이 세무서를 방문하고 있었다. 김연재 동고양서 부가소득세과장은 “`22년 귀속 신고 안내 대상은 13만명으로 전년도 신고 안내 대상 11만명에 비해 약 2만명이 증가했다”며 “덕은동과 지축동 등 개발지역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서 신고 대상 인원이 늘었으나, 모두채움신고 등 납세 편의가 확대되면서 취약계층의 방문이 소폭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동고양서는 건물 6층 전체를 신고창구로 활용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6층으로 바로 올라가면 먼저 분류창구로 가서 신분증을 내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분류해 안내받을 수 있다. 보통 일반 세무서라면 1층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지만, 임차청사인 만큼 동선을 최소화해 6층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엘리베이터 내리는 곳에 신고 도우미를 배치해 종소세 신고방문자는 분류창구로 안내하고, 장려금 신청자는 장려금 창구로 직접 가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신고창구 현장을 총괄하고 있는 신혜주 동고양세무서 소득1팀장은 “분류창구에서 대기하는 납세자 중에 도움채움확정 신고안내문을 소지한 경우에는 분류창구에서 기다리지 않고 신고 도우미가 신고도움창구 내의 전화 신고창구로 직접 안내해 ARS로 신고할 수 있도록 했고, 기본적으로 65세 이상, 장애인, 신규자 등에 한해 도움창구에서 신고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기준경비율 등 대상자 중에서 신고작성 방법 등을 문의할 경우 자기작성창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면서 내방납세자의 신고를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도움창구에는 총 10개의 창구가 운영 중이었으며, 20명의 신고 도우미와 직원들이 함께 창구에 상주하며 신고 안내를 돕고 있었다. 웅지세무대와 업무협약을 맺어 대학생 5명을 비롯해 고용노동부와 연계된 일경험프로그램 8명, 일반도우미 5명, 지자체 협조 2명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했다.

임차청사인 만큼 신고공간의 부족 문제는 둘째로, 주차 공간 문제도 있었다. 이에 동고양서는 건물에 주차하는 경우 1시간의 무료 주차제공이 가능하게 했지만 수많은 내방납세자를 수용하기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해 덕양구청에 협조를 요청해 구청 주차장을 1시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동고양세무서를 찾은 납세자 A씨는 “작년에는 잘 신고했는데 올해는 뭐가 잘못된 것인지 여러 번 오류가 나서 세무서의 도움을 받으려고 왔는데, 바쁘실 텐데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신고를 마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며 “공공기관에서 이런 친절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다른 B씨는 “남편과 종소세 신고를 위해 세무서를 찾았다”며 “사실 남편이 장애가 있어 신고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곳에서 정말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큰 불편함 없이 업무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C씨는 “삼쩜삼(세금 환급 플랫폼)을 이용한 것과 모두 채움에서 금액이 달라서 세무서를 찾아왔는데, 작년 소득이 합산이 안 된 부분을 디테일하게 안내받을 수 있어서 정확하게 세금 신고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세무서 서비스에 만족을 드러냈다.

만족한 점 외에 신고창구 이용에 불편한 점은 없었냐고 묻자 C씨는 “엘리베이터가 7대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차청사에는 엘리베이터가 두 대 있지만 종소세 신고 기간이 끝나가면서 내방 인원이 몰려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장 큰 불편함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날 신고창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최대한 친절하게 도움을 드리려고 하지만 납세자 입장에서 세금이 많이 나오면 좋은 말이 나오기 힘들다. 그렇다 하더라도 납세자의 눈높이에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정신없고 힘든 한 달이지만 감사의 인사말을 건네주시는 납세자분들 덕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동고양세무서는 삼송역과 지축역 사이 청사 신축이 계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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