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권력구도 감안 인재확보‧조직안정 위한 비고시출신 안배까지 고심 흔적
7개 지청장 중 행시6명 편중인사 해소…‘행시4명, 세대2명, 7공채1명’ 등 균형
김동일 국장 유임 “아쉽다” 반응…정재수 국장 8년만에 TK출신 조사파트 수장
국세청 고위직 인사가 7월 3일자로 단행되면서 이번 인사는 가장 먼저 ‘조직안정’에 방점을 두었다는 분석이다.
세정가는 지난달 30일 당일 인사발표 여부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자 자칫 작년 7월7일 고위직인사가 단행된 점을 상기하며, 이번 주로 인사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었다.
문제는 김진현 중부‧정철우 대구‧이경열 대전‧윤영석 광주국세청장의 퇴임식이 3일 오전 10시 예정됐다는 점에서 자칫 인사지연으로 지방국세청장 공석도 우려됐지만 다행히 이날 발표가 이뤄지면서 이 같은 우려는 사라졌다.
이번 고위직 인사내용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김태호 차장과 강민수 서울청장의 경우 ‘명퇴’보다는 유임을 선택하면서 국세청의 조직안정과 고위직의 인재풀 확보라는 대의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또한 장일현 부산청장(세대5기)외 대구청장(윤종건, 7공), 광주청장(양동구, 세대5기)을 비고시에서 발탁하면서 비고시 출신들의 사기까지 고려했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세정가는 당초 국세청 차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의 유임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1급 1자리인 중부국세청장 인선에 시선이 쏠린 가운데 예상대로 오호선 국세청 조사국장이 영전하면서 나름대로 능력을 발휘해 온 조사국장 출신의 1급 승진이라는 점에서 ‘합리적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다만 문재인 정부 마지막 조사국장을 지낸 김동일 징세법무국장이 지방청장에 임명되지 못한 부분을 두고는 “아쉽다”는 반응도 상당수다. 김동일 국장은 대전‧대구청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말 그대로 ‘희망사항’에 그쳤다. 조직내에서는 조사국장 출신이라해도 전 정부 핵심 인사라는 족쇄가 풀리지 않았다는 시각 속에 올 연말 인사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 8년 만에 TK출신 조사국장의 탄생
정재수 법인납세국장이 조사국장으로 임명된 부분을 두고, 윤 정부의 영남 인재 발탁기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세청 조사국장은 정권의 향배에 따라 지역 쏠림 현상이 심했다. 박근혜 정부 조사국장은 김영기(세대 1기, 경북 구미), 원정희(육사36기, 경남 밀양), 한승희 (행시 33히, 경기 화성), 임경구(행시 36회, 경북 영덕) 순으로 재임했다. 한승희 국장 외 전원 영남 출신이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역으로 영남 출신은 김동일 국장이 유일했다. 이 기간 조사국장은 김현준(행시 35회, 경기 화성), 김명준(행시 37회, 전북 부안), 이준오(행시 37회, 전북 고창), 임광현(행시 38회 충남 홍성), 노정석(행시 38회, 서울), 김동일 (행시 38회, 경남 진주)국장 이었다.
윤석열 정부 첫 조사국장에 경기 출신인 오호선(행시 39회, 경기 화성) 국장에 이어 정재수(행시 39회, 경북 김천) 국장이 임명되면서 `15년 박근혜 정부 마지막 조사국장인 경북 영덕 출신 임경구 국장 이후 8년 만에 TK출신 조사국장이 탄생한 부분도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 비고시 출신 지방청장 3명으로 늘어 하위직 출신들의 사기진작 도모
한편 이번 고위직 인사에서 4명의 지방국세청장 인선은 비고시 안배가 두드러졌다. 종전에는 7명의 지방국세청장 중 장일현 부산국세청장(세대 5기)외에 6명 모두 행시 출신이었다. 비고시출신들의 불만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인사에는 김진현 중부‧정철우 대구‧이경열 대전‧윤영석 광주국세청장 등 행시출신 4명이 퇴임한다는 소식과 함께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렸다. 인사 뚜껑이 열리면서 윤종건 대구국세청장(경남 창령, 7급 공채)과 양동구 광주국세청장(전남 순천, 세대 5기) 등 2명의 비고시와 오호선 중부국세청장(경기 화성, 행시 39회)과 신희철 대전국세청장(전북 정읍, 행시 41회) 등 행시 2명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서울‧부산‧인천청장을 포함한 임용별로는 행시 4명, 세대 2명, 7급공채 1명이며, 출신지역 기준으로는 영남 2명(강민수 서울청장, 윤종건 대구청장), 호남 2명(신희철 대전청장, 양동구 광주청장), 서울 2명(장일현 부산청장, 민주원 인천청장), 경기 1명(오호선 중부청장) 등이다.
조직내에서는 이번 4명의 지방청장 인선 결과에 따라, 7명의 지방국세청장이 적절한 임용구분으로 배차됐고, 여기에 지역안배까지 갖춰지며, 조직안정과 사기진작 효과까지 기대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