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의 종로세무사회장의 ‘굿 아이디어’에 서울시교육청 ‘박수갈채’

서울시교육청 20일, 상업계열 특성화고 취업촉진을 위한 간담회

전국의 1만여 세무사사무소 직원들의 90%이상이 여직원이다. 왜 이처럼 여직원 비율이 높을까? 남자직원들을 쉽게 채용할 수 있다면 세무사사무소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청년취업난 해갈에도 큰 도움이 될 텐데, 길이 없을까?

그 방안이 20일 나왔다.

2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보건원에서 열린 ‘상업계열 남학생 취업촉진을 위한 간담회’자리에서다. 이날 간담회는 상업계열 특성화고 취업부장 및 서울시교육청 강성모 진로직업교육과장, 양현숙 장학관, 류장경 장학사 및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이용석 대리 한국벤처기업협회 류병선 팀장, 그리고 황선의 종로지역세무사회 회장이 참석했다.

현재 서울시 상업계열 남학생의 취업률은 30% 가량으로 여학생에 비해 10%이상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는 이런 남학생들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전문가들을 초빙해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실무회의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각 학교 취업부장들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도 취업률이 낮은 이유는 ‘군입대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세무사사무소는 상업계고교 졸업생들이 취업하는데 적합한 직장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꺼리는 이유는 ‘급여가 적고, 야근을 많이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점은 지적되었으나, 대안은 나오지 못했다.

세무사업계의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는 황선의 종로지역세무사회장이 ‘굿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황 회장이 이날 모임에 참석하게 된 것은 평소 특성화고교생들의 취업문제와 세무사 사무소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시교육청에서 직접 참석을 요청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초청을 받고는 왔으나 한국세무사회나 서울지방세무사회 차원의 입장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황 회장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세무사사무소 취업을 기피하는 것도 있지만 세무사사무소에서도 남학생의 신규채용을 꺼리는 이유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적한 문제는 4가지. ‘군(軍), 급여, 업무소화 능력, 이직’문제”였다.

그러면서 황 회장은 “상업계열 특성화고교생에게도 산업기능요원제도(병역특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군, 급여, 이직 등 3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업무소화능력 문제는 서울지방세무사회와 협의하여 80시간이상 실무교육을 하고, 실무교육을 받은 학생을 채용하게 되면 6개월 이상 세무사사무실에 근무한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런 교육을 이수하면 은행, 기업, 세무사사무소 등에서 곧바로 실무를 볼 수 있는 수준이 되는 만큼 서로 채용하려 할 것이므로 상업계 남학생들의 취업률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세무사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산회계시험에 합격하면 경찰청 입사시험에 가점을 주고 있는 만큼 상업계 특성화고생으로서 전산회계자격증 소지자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입학시험에 가점을 주도록 교육부에서부터 시행해 달라”고 건의했다.

그는또 “세무사업계의 경우 일자리는 많은데 사람이 없다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같은 교육과정을 거쳐 세무사사무소에 취업하면 차후에 일반기업에도 쉽게 취업할 수 있는 만큼 세무사사무소에서는 특성화고생을 신규직원으로 매년 채용하고, 또 일반기업에서는 이들을 스카웃 하게 되는 선순환 인력배출 구조가 만들어져 특성화고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아마도 100%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황 회장의 대담한 아이디어에 참석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류장경 장학사는 황선의 회장이 밝힌 특성화고 졸업생들도 산업기능요원제도가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4년에 마이스터고생과 특성화고생 3500명이 산업기능요원으로 배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 제도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생에게 우선 배정하는 만큼 세무계열도 산업기능요원제도가 적용되도록 세무사회에서도 같이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 강성모 진로직업교육과장도 “오늘 간담회에서 토론된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선의 종로지역세무사회장은 “특성화고교생들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종로지역세무사회부터 앞장서겠다”면서 “내년 1월 대동세무고와 경기상고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회원사무소에서 실습하는 방안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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