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 전용 상담실’ 운영…“납세자는 VIP로, 직원은 행복한 일터”

설문조사 방문인 85%, 직원 99% 만족……지자체에서 밴치마킹 견학

줄지은 청년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 신청…‘따뜻한 세정’ 정책 성과로

남양주시 화도읍 소재 남양주세무서 전경
남양주시 화도읍 소재 남양주세무서 전경

남양주세무서는 남양주시와 가평군 일대의 넓은 지역을 관할하지만 세무서 내에 들어서면 각 과별 사무실에는 민원인이 한 명도 없다. 최근 들어 국세행정의 최일선에서 납세자와 직접 대면하는 일선 세무서의 긍정적 변화가 눈에 띈다.

남양주세무서는 지난 5월 국세신고안내센터 내에 납세자의 직원 상담을 위한 전용 상담실을 개설 운영하면서 6개월이 지난 현재 이를 경험한 납세자와 직원들간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평과 함께 효율적인 세정업무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남양주세무서는 모든 납세자가 담당 직원과의 상담 및 신고서 작성, 국세납부 등 중요 민원처리를 안내센터 한 곳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납세자 친화적인 세무서 환경을 조성했다. 이로 인해 납세자의 민원업무 처리 또는 담당 직원상담을 위해 각 과사무실을 방문할 이유가 사라졌다. 민원인으로 북적이던 각 과사무실에는 민원인이 한명도 없게 되고 직원들은 각자의 고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납세자를 위한 친화적 환경으로 남양주세무서가 탈바꿈하면서 전용상담실을 이용한 민원인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는 이용자 85% 이상이 ‘매우 만족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전용상담실을 운영한 이후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99%에 달했다.

우창용 남양주세무서장
우창용 남양주세무서장

남양주세무서의 변화를 이끈 우창용 서장은 지난해 말 이곳에 부임하면서 앞선 몇 차례의 경험을 토대로 상담실 설치에서부터 운영과정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납세자와 직원들의 개선 의견을 적극 반영해 상담요청서 작성, 직원 연락 매뉴얼 수립과 운영체계를 세심하게 다듬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납세자의 상담 대기시간을 배려해 예측 대기시간 문자메시지 발송, 상담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재미있고 유익한 세무정보를 제공하는 등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

더불어 직원 복지를 위한 남양주세무서의 노력의 결과도 주목할만 하다.

직원전용 카페 'Happy Oasis'
직원전용 카페 'Happy Oasis'
직원상담실과 체력단련실.
직원상담실과 체력단련실.

직원전용 카페 'Happy Oasis'를 만들어 질 좋은 원두커피를 제공하고 고급카페 분위기를 연출해 직원들 사이에서는 핫플레이스로 인기가 높다. 또 직원들의 스트레소 해소 및 체력 증진을 위해 설치 운영하는 탁구장도 자랑거리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원하는 시간대에 레슨코치를 초빙해 탁구 레슨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체력단련실에 다양한 운동기구를 확충해 직원복지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남양주세무서는 따뜻한 세정에도 관심을 기울여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물가상승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청년창업 기업들에게 청년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감면 대상에 해당하지만 세액감면 혜택을 받지않고 있는 사업자들에게 '모두채움 신청서'를 제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하여 청년창업자들에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 결과 올해 404명의 경정청구 환급 예상 인원 중 75명이 경정청구를 신청해 6100만원의 환급을 결정하는 등 경정청구가 잇따르고 있고, 2021년 귀속 종합소득세 신고시 청년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 적용세액이 1억20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납세자들이 세무서를 방문한다는 것은 골치아픈 세금 문제와 딱딱한 세무관서 이미지 탓에 방문이 내키지 않는 일이지만, 불특정다수의 이들을 맞이하는 세무공무원 입장에서는 국세행정 업무를 포함해 일부 ‘진상 민원인’의 고충을 해결해주거나 상담서비스를 해줘야하는 일터다.

실제로 아직까지 납세자와 세무공무원 서로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는 많은 일선 세무서의 경우 환경 개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남양주세무서가 납세자와 세무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업무적 효율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밴치마킹을 하겠다며 견학을 다녀간 곳도 여러 군데가 있다. 하지만 정작 국세청 내부에서는 부족한 예산 등을 이유로 전체 세무서로 확대하는 방안 등에는 가능성이 낮다는 답을 내놓고 있다.

우 세무서장은 "납세자가 납세의무를 이행하며 VIP로 대접을 받게 하고, 열심히 국세행정을 수행하는 직원들의 업무만족도가 높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기존의 일선 세무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 남양주세무서가 다방면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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