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대문세무서, ‘서울역 주변 쪽방촌 어르신 위로 큰 잔치’에서 봉사 △안산세무서, 농촌마을 방문 봉사 활동 △구로세무서, 노인복지센터에 방문 위문품 전달 및 경로효행의 달 기념 작은음악회 개최 △노원세무서, 어버이날 ‘평화의 집’ 찾아 경로잔치.
최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세무공무원들의 아름다운 봉사 소식들이다.
2013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여기저기서 봉사활동을 펼쳤다는 소식들이 전문언론을 타고 훈훈한 사랑으로 전해진다. 추석과 설을 맞아 이웃사랑을 실천했다는 것보다 5월에 전해지는 ‘잔치’이야기에 가슴이 더 뭉클해진다.
그런데 한가지 불만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최근 들려오는 세무공무원들의 봉사활동 대부분이 일선 세무서 사람들의 이야기다. 국세청 본청이나, 지방국세청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는 좀처럼 전해지지 않는다.
이들은 봉사를 하지 않는 것일까? 하더라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일까?
이런 뉴스를 접하면서 일선 세무서들의 봉사이야기도 좋지만 지방국세청 조사국 사람들의 봉사이야기도 들려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세무공무원들이 뇌물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올 때면 보통 세무조사와 관련이라는 점에서 조사국 사람들도 좋은 일을 하는데 좋은 일은 감춰지고 나쁜 뉴스에만 등장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사실 국세청 사람들의 어려웃 이웃에 대한 봉사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본청 사람들은 물론 각 지방청 및 세무서별로 봉사모임이 조직돼 있고,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한때 국세청은 이같이 흩어져있는 점조직 봉사활동을 전국적으로 결집해 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국세청 간부들 수백 명에게 노란조끼를 맞춰 입힌 후 대대적인 ‘국세청 사회봉사단’ 발족식을 가진 적이있다.
이후 지방국세청은 물론 일선세무서들은 경쟁적으로 농촌봉사, 집 고치기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돕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권위적이라는 세무공무원의 이미지를 많이 부드럽게 하기도 했다.
이후 당시 봉사단을 앞에서 이끌었던 한 전 청장이 불명예 퇴직하면서 국세청 사회봉사단 활동은 흐지부지 시들해지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최근 몇일 사이 일선 세무서들의 활발한 이웃을 향한 봉사활동을 보면서 그때의 정신이 아예 사라지지 않고 ‘살아있네 살아있어!’ 라는 생각이 들어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나의 일상을 접고 봉사활동에 나서는 국세공무원들은 분명 ‘젠틀맨’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