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 정보화관리관, 납세자보호관, 복지세정관리단(구 소득지원국) 경력자는 국세청장 없어
본청 조사국장 9회, 기획조정관 5회, 감사관 3회 등 순으로 많아…차장·서울청장 8회 역임
수도권 대기업 세무조사 경력 막강…서울청 조사1국장, 중부청 조사1국장 각각 4회 역임
국세청장은 ‘세무조사’ 권한으로 인해 4대 권력기관장으로 꼽힌다. 따라서 국세청장은 차관급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치러야 한다. 국세청장은 그간 어떤 업무를 담당했었는지도 중요하지만, 청장이 되기 위해서는 출신지역, 임용 경로, 조직 안정, 기수 여부 등 다양한 차원에서 고려된다. 그렇다면 국세청장은 어떤 길을 걸어야 임명될 수 있을까.
29일 세정일보가 문민정부 이후(`93년 2월) 내부 출신 국세청장으로 당시 유일하게 두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유임됐던 추경석 청장(최초 내부출신 국세청장)을 포함해 총 15명(이용섭, 백용호 청장 제외)의 역대 국세청장의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 국세청장으로 임명될 당시의 나이는 평균 54.8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역사를 살펴보면, 초대 국세청장이던 이낙선 청장은 39세의 나이로 국세청장에 임명됐다. 이후 청장들의 나이는 점차 많아져, 군사정부 시절만 하더라도 40대 청장이 많았지만 문민정부가 시작된 이후부터는 전원 50대로 임명됐다.
외부에서 임명된 사례를 제외하곤, 행정고시에 합격해 일선 세무서 과장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본청 국장, 지방청장, 차장, 국세청장 등의 코스를 밟은 정통 국세맨들로 채워졌다(비고시 출신 없음).
문민정부 이후 역대 15명의 국세청장 이력을 살펴보면, 본청 국장직으로는 조사국장 출신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기획조정관이 5명, 감사관 3명, 국제조세조정관·징세법무국장 2명, 이 외에는 법인납세국장, 개인납세국장, 재산세국장(자산과세국장)이 각각 1회 등이었다.
현재 본청에 설치된 정보화관리관, 납세자보호관, 복지세정관리단 국장을 역임한 이들 중에서는 국세청장이 배출되지 못한 셈이다.
차장을 포함한 지방청장 역임 횟수로는 국세청 차장과 서울청장이 각각 8명으로 많았고, 뒤를 이어 중부청장과 부산청장이 각각 3회, 광주청장과 대전청장도 각각 1회 역임했었다.
이 외에 지방청 국장직으로는 서울청 국장급이 17회 역임으로 가장 많았고, 중부청 국장급은 11회, 부산청 국장급은 2회, 대구청 국장급(2급지청)이 2회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청 조사1국장 4회, 조사2·4국장이 각각 3회, 조사3국장·세원관리국장이 각각 2회 등이었으며, 이 외에는 국제거래조사국장·감사관·납보관이 각각 1회였다.
중부청에서는 중부청 조사1국장 4회, 조사2국장·납보관이 각각 2회, 조사4국장·성실납세지원국장·징세송무국장 각각 1회였다.
부산청은 성실납세지원국장과 징세법무국장이 각각 1회로 사실상 서울·중부청에서 국장(조사 계열)을 역임해야 국세청장으로 영전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차기 국세청장으로 영전할 확률이 높은 현 국세청 고공단 가급을 살펴보면, 김태호 차장(56세, 경북 경주, 행시38회, 서울대)은 중부청 조사2·3국장, 본청 전산정보관리관·자산과세국장·개인납세국장, 대구청장을 역임했다.
강민수 서울청장(56세, 경남 창원, 행시37회, 서울대)은 부산청 조사1국장, 서울청 조사3국장, 본청 전산정보관리관·기획조정관·징세법무국장, 대전청장 등을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