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초 한국세무사회에서 개최…세무사회 선거사상 첫 합동토론회
‘권역별 교육 포상금 지급·삼쩜삼 문제’ 등 현안 이슈 관련 질의응답 진행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세무사회 사상 첫 합동토론회가 개최됐다. 보궐선거 이슈부터 권역별 교육 포상금 지급 논란 등 다양한 내용이 오고 간 토론회에서 이종탁 후보는 ‘납세승계는 알아도 회장승계는 처음’이라며 선거 없는 회장직 수행을 지적했고, 임채수 후보는 ‘본회 승인이 없었기에 총회가 열리지 않아 선거를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16일 오후 서울지방세무사회는 서울시 서초구 한국세무사회 본관 6층 대강당서 후보자 간 정책, 공약, 자질을 비교 및 검증하기 위한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합동토론회는 각 후보자가 자신의 소신과 공약을 담은 연설에 나선(10분) 후 질의 기반 후보자 답변 및 자유토론 형식으로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지난 선거사무소 개소 당시 밝혔던 선거공약을 다시금 언급한 양 후보는 사실상 합동토론회 핵심인 질문 채택 후 답변, 자유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사전에 채택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질의응답에서 김완일 전 회장(서울)이 사퇴한 후 보궐선거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해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임채수 후보는 “이종탁 후보께서 해태를 잘못 이해한 것 같다”며 “해태란 이유 없이 기일을 넘겨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지방회 규정을 보면 총회에서 회장을 선임하고, 지방회장은 본회 승인을 받아 총회를 열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임 후보는 “서울지방세무사회는 `23년 6월 1일 총회 개최에 대한 사안을 본회에 이야기했으나 본회에서 답변하지 않아 임시총회가 열리지 않았다”며 “서울지방세무사회는 규정에 따라 할 일을 했단 사실을 모르고 잘못된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보궐선거 관련해선 “이 질문은 해석에 관한 것으로 이종탁 후보께서 해석 권한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규정 해석은 본회 상임이사회가 하는데 `23년 9월 본회에서 규정을 개정할 때 서울회 선거에는 소급하지 않다는 걸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이종탁 후보께서 자꾸 언론에 관련 문제를 제기하는데 이는 한국세무사회와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오히려 세무사 업무 영역을 침탈하는 다른 자격사들이 보면 좋아할 일로 내부 문제로서 본회에서 해소해야 할 사안은 유권해석을 받아서 해주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임 후보는 “다시금 강조하나 회원이 바라는 것은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를 어떻게 잘 이끌 것이냐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 관심을 두지 않고 규정 해석만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본회에서 해야 할 일을 서울회에서 찾으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답변에 이종탁 후보는 “제가 질문한 요지는 왜 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았냐는 것”이라며 “해태 의미를 모른다고 했는데 5월 김완일 회장이 사퇴했을 때 60일 이내 보궐선거가 가능하도록 바로 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했어야 했으나 왜 그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라고 되물었다.
임 후보는 “선거일은 총회고 이는 본회 승인 사안”이라며 “이 부분은 본회 승인이 없어 하지 못한 것인데 서울지방세무사회가 하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잘 모르고 그러는 것으로 이러한 부분을 모른 채 주장하거나 특히 언론에 퍼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 임기를 조정해 한국세무사회 회장과 동시선거가 가능하게 한 점에 대해 이 후보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간 서울회와 본회 임기가 달라 어려움이 많았고 회원이 매년 선거하는 불편도 있었다”며 “임 후보님께서 회원 의견을 받아 잘 조정해 건의한 점은 굉장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회기와 임기가 엇박자인 부분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지구 자전축이 조금만 달라져도 기후 변화가 오듯 회기와 임기가 맞지 않는 부분을 바르게 해야 회의 항구적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후보는 “서울지방세무사회는 `94년 창립 이래 매년 선거(본회, 지방회)했고 다른 회가 축제 분위기일 때 우리는 선거 결과에만 집중한 나머지 분열과 대립이 지속됐다”며 “30년간 문제가 된 부분을 저는 1년 만에 해결했고, 이는 지방회와 본회가 서로 힘을 모으면 회원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든 것”이라고 자평했다.
회장 임기를 1년 혹은 3년으로 하는 것에 대해선 “설문조사(회원) 당시 1년과 3년을 같이 제안했다”며 “당시 본회 실무자(총무이사)와 상의하는 과정에서 회칙 임기가 2년이니 3년으로 하긴 어렵고 이것이 실무 검토 의견이라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임 후보는 “규정 개정은 본회가 하는 것”이라며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본회 규정에 따르지 않고는 아무런 대화가 되지 않는다”며 “그래서 본회 뜻을 받아 1년, 3년을 동시에 제안했던 것으로 그 결과 역시 정상적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이제 우리는 선거 없는 총회를 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서울지방세무사회 통합의 출발”이라며 “총회 때 서로 안부를 묻고 교류하며 잔치 분위기에서 할 수 있도록 협조한 회원, 본회 집행부에 다시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선 앞서 언급된 내용을 포함해 각 후보자가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 후보가 ‘서울지방세무사회가 28개 지역회를 7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교육을 시행했고, 좋은 반응을 이끌었는데 이것에 관한 생각은 어떻냐’라고 묻자 이 후보는 “저도 교육에 참여했고 이러한 교육은 계속 있어야 한다고 보기에 이를 확대하도록 할 것이며 고생하셨다는 말씀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어제 이상한 내용을 하나 확인했다”며 “서울지방세무사회에서 북부권역, 남부권역에 3월과 4월 진행된 교육 관련 포상금을 지급했고 한창 선거가 진행되는 중 이러한 행동은 명백한 금권선거가 아닌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임 후보는 “권역별 교육은 지역세무사회 활성화 차원이며 교육을 계획할 때 이미 이를 평가한다고 공지도 했다”며 “포상금도 개인이 아닌 권역회에 후보자 개인 자격이 아닌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이 직무상 지급한 것으로 지역세무사회 활성화를 위한 행동을 선거로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입후보 한 회직자는 그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며 “상장에 서울지방세무사회 임채수 회장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선거규정을 위반한 것이며 아니라곤 하지만 회원이 오인할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규정(선거)은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하며 개인 돈이 아니라고 해서 이를 금권선거가 아니라고 해서는 안 된다”며 “포상금을 받은 회원이 모여 ‘서울지방세무사회 임채수 회장이 돈을 줬으니 회식하자’라고 하면 이게 금권선거로 정말 잘못된 행동이며 시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언급한 회기와 임기가 엇갈린 부분에 대해 이 후보가 임 후보에 생각을 묻자 “회기와 임기를 맞추는 사안은 본회에서도 이미 검토한 사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임 후보는 “다만 회기를 6월 30일로 하면 결산을 하지 못한다”며 “일반적으로 단체가 회기와 임기 차이를 두는 것은 다 이유가 있으며 이미 본회에서 관련 의견을 받아 검토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임 후보가 회 내부 문제 등을 언론에서 자주 노출하는 부분을 지적하자 이 후보는 “세무사회는 회원이 주인이며 회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다들 왜 그렇게 글을 쓰느냐 묻는데 지금이야 다르지만 세무사신문에서 이를 받아주지 않았기에 그랬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제가 쓰는 내용 모두 우리 회가 잘 되자는 의미에서 쓰는 것”이라며 “잘못된 걸 쓰면 처벌받겠으나 이를 잘못된 사실관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후보가 다시금 “서울지방세무사회에서 지역회로 300만 원이 입금됐는데 제가 알기론 4월 1일부터 6월까진 회계불성립 기간”이라며 “직원 급여나 소모성 비용을 제외한 것은 사용해선 안 되는데 어떠한 근거에서 상금을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임 후보는 “이 부분은 권역별 교육을 시행하기로 한 작년부터 이미 예정됐고 본회 승인도 받은 것”이라며 “특정 후보자가 한 것이라는 등 주장은 논리 비약”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토론회는 업계의 핫이슈인 삼쩜삼 문제로 옮겨갔다.
임 후보는 삼쩜삼 문제와 관련 “이 후보가 펼친 딜로이트 안진 앞 1인 시위 등과 관련해 그러한 행위가 무슨 성과가 있겠냐”라며 “저는 집행부에서 상장을 저지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었고 이는 상장을 저지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된 동안 이 후보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회장이었다면 더한 일도 했을 것”이라며 “공적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1인 시위를 한 것으로 직접 행동(1인 시위, 성명서 발표 등)에 나섰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지방세무사회 발전을 위해 양 후보가 열띤 토론을 펼친 가운데 최종 발언에 나선 임 후보는 “1년이라는 짧은 시간 30년 만에 선거 관련 불편을 해소했고, 최초 권역별 교육, 전산 프로그램 교육 등 큰 성과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회원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추진했던 일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호 1번 임채수를 강력하게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 후보는 “우리 세무사회를 둘러싼 공기가 녹록지 않다”며 “우리를 괴롭히는 저 삼쩜삼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서울지방세무사회는 지금까지 선거에서 뽑힌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며 “작년 회장승계를 통해 슬그머니 회장으로 등극한 것으로 6월 10일 선거에서 서울지방세무사회 정통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호 2번 이종탁을 꼭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