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에 수백통 문자발송·살해협박, 청사내 난동·쓰레기 투척 등 악성민원 빈발…전체 45% 기관 대응교육 미비
“나는 조선시대 궁녀였으며 내가 보유한 전 재산을 일본 천황이 모두 가져갔다.”, “소방청 특정부서의 직원이 나를 스토킹하고 있으며, 레이저 빔을 쏘는 등의 행위로 인해 삶이 망가졌다.”
위 사례와 같이 국민권익위가 악성민원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의 일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상습·반복적인 민원이나 폭행·협박 등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49개 중앙행정기관, 243개 지방자치단체 및 17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악성민원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에 `24년 3월 기준 총 2784명의 악성민원인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 업무 담당자 개인 전화로 수백통의 문자를 발송하는 등 상습·반복적으로 담당자를 괴롭하는 사례가 전체의 48%(1340명)비중 이었고, 살해 협박이나 책상을 집어던지는 등의 폭언·폭행 유형이 40%(1113명)를 차지했다.
또한 담당 공무원 실명공개 후 항의 전화를 독려하거나 신상공개 후 ‘좌표찍기’를 하는 유형도 6%(182명)로 나타났고, 민원 처리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과도하게 정보공개를 청구하거나 비이성적 주장을 하는 유형도 확인됐다.
기관별로 보면,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상습·반복적으로 담당자를 괴롭히는 민원이 76%로 가장 많았고, 폭언·폭행은 17%로 나타났다. 반면에, 지방자치단체의 경우에는 폭언·폭행 유형이 가장 빈발하는 유형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기관의 45%, 140개 기관은 최근 3년 내 악성민원 대응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육을 실시했더라도 직원 친절교육 등 적절한 악성민원 대응 교육이 아닌 사례가 다수였다.
국민권익위는 실태조사 결과와 상습·반복, 폭언·폭행 등 유형별 악성민원 대응방안을 관련기관과 공유하고 협의할 예정이다. 또한 7월 11일에 계획된 악성민원 대응 연수회를 통해 각 기관의 악성민원 대응 역량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김태규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일선 공무원들이 상습·반복 민원이나 폭행·협박 등과 같은 악성민원으로 많이 고통받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고충민원 총괄기관으로서 일선 공무원들이 악성민원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