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집에 있다
아파트 문
열기 전
걸음이 빨라진다
어렸을 때
엄마가 있는 집에
올 때처럼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엄마”는 치유의 숲입니다. 내 아픈 마음 머무는 곳이 곧 “아내”이자 엄마입니다. 방과 후 엄마가 안 계신 휑한 “집”처럼 아내가 잠시 비운 집에 들어서면 맥이 빠집니다. 내심 세상의 남편들에게 좀 더 잘하라고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쉽게 쓴 시 같지만, 결코 쉽게 쓸 수 없는 작품입니다. 저미는 그리움을 상상의 날개로 펼치도록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갈 때까지 놓을 수 없는 시가 지천으로 밟힙니다. 이토록 시란, 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