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철 시인
나기철 시인

​아내가 집에 있다


아파트 문

열기 전

걸음이 빨라진다


어렸을 때

엄마가 있는 집에

올 때처럼
 

시인 박정원
시인 박정원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엄마”는 치유의 숲입니다. 내 아픈 마음 머무는 곳이 곧 “아내”이자 엄마입니다. 방과 후 엄마가 안 계신 휑한 “집”처럼 아내가 잠시 비운 집에 들어서면 맥이 빠집니다. 내심 세상의 남편들에게 좀 더 잘하라고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쉽게 쓴 시 같지만, 결코 쉽게 쓸 수 없는 작품입니다. 저미는 그리움을 상상의 날개로 펼치도록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갈 때까지 놓을 수 없는 시가 지천으로 밟힙니다. 이토록 시란, 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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