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세무사가 불렀다. 세무사들만의 정보교류 장소인 세무사 전용 게시판을 보여주었다. 현재 세무사업계의 현실이라면서. 세무사 황금시대라는 말풍선보다는 이런 작은 문제라도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무사 회원들은 세무사회가 ‘구멍가게’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었다. 세무사들의 목소리는 어떤 내용이 있었을까.
◆ 경정청구 프로그램, 세무사회는 개발 못 하냐
한 세무사는 세금환급 플랫폼인 삼쩜삼이나 크몽 등 환급 서비스나 경정청구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를 언급하며 세무사회에서도 경정청구 프로그램을 이미 개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적게는 5000만원, 크게는 1억원이면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것 같은데 10억이면 어떠하냐”며 “자체 전산 관리 인원도 있고 세무사랑에 연동하면 홍보도 되지 않느냐”고 제안했다.
이어 “자격도 없는 개인도 이런 거 만들어서 광고하고, 경정청구 넣어 수수료 받고 있는데 세무사회 차원에서 이런 거 만들어 배포하면 특정 업체의 독점이나 개인영업사원의 활동을 막을 수 있지 않느냐”며 “솔직히 삼쩜삼 같은 업체가 우리 세무사들을 대표하는 세무사회보다 외형이 클 것 같다. 어떻게 한국세무사회가 기대도 되지 않고 꿈도 희망도 없는 동네 구멍가게 수준으로 전락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계획이 아닌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아니면 손 놓고 국회의원 따라다니기만 하고 있느냐”고도 말했다.
◆ 책으로 만든 ‘세무인명록’ 만들어 달라
한 세무사는 세무인명록이 온라인으로 게시되면서 지난 `22년부터 발간을 중단해 연로한 세무사들은 업무에 지장이 있으므로 인사이동 후에는 책자로된 인명록을 발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인명록을 발간하면 일종의 역사 자료로 기록되면서 과거 자료로도 활용이 가능한 점, 메모를 해 지나간 업무 내용과 담당자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 각 기관과 전체 직원의 배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연간 1회 발간하면 효과에 비해 비용이 크게 들지 않을 것이라며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책자로 활용하면서 보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외에도 이 세무사는 `11년 이후 온라인으로 발간 대체되고 있는 세무사회 회원명부도 발간해 줄 것도 희망했다.
◆ AI(인공지능)에게 물었더니…복식 장부와 세무조정 AI로 대체 가능하다던데
한 세무사는 “AI에게 물었더니 AI가 복식 장부, 세무조정, 양도세 상담이 가능하다고 했고 상속세 신고는 아직이라고 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안 남은 반면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세무사는 “20년 넘게 지켜봤지만 신고 때만 되면 신고에 맞춘 교육, 신고 기간이 지나면 회원으로부터 관심을 받을 만한 상속·양도세 교육, 특정 업종 전문가를 위한 교육 등이 주류였다”며 “이는 현상 유지를 위한 것이고, 결코 미래를 위한 교육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이끌 젊은 세무사들을 위해 미래를 대비하는 커리큘럼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가 할 수 없는 분야를 찾아내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결국 AI가 납세자의 신고를 도와준다면 세무사가 할 일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세무사는 “외부감사에도 챗 GPT를 활용하는 가이드북이 나왔다”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회계법인 빅4에서도 AI를 탑재한 디지털 툴을 개발 및 도입해 광범위하게 사용 중이다.
또한 국세청에서도 올해를 AI 국세행정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2년간 3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 세무사회 홈페이지 복구 왜 오래 걸리는가
이 외에도 세무사들은 홈페이지 장애와 관련한 글도 남겼다.
한국세무사회 홈페이지가 지난 3일부터 서버 장애가 발생하면서 접속이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했는데, 단순 서버 장애라는 설명과는 다르게 랜섬웨어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세무사들의 불안이 커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회원들은 현재 홈페이지 대부분의 서비스는 정상화됐지만 회원메뉴 중 MY PAGE(회비관리)는 계속해서 복구되지 못하고 있는 점, 7월 16일~8월 12일까지의 글이 복구되지 않고 있다며 불편을 토로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