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밀쳐 놓고
딴전 부리는
돌
이다
세상 싸 덮는
저
막무가내의
밥보자기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상투적인 관념과 시공을 초월한 선시(禪詩) 그리고 평생 아방가르드를 추구한 시인의 참뜻을 맛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땅에서 올려다보는 별들의 “고요”를 짧은 시로 불러냅니다. 법정(法頂)의 “버리고 떠나기”와 “텅 빈 충만”의 깨달음이 온 누리에 그득합니다. “세상 싸 덮는” ‘영혼의 말씀’이야 말로 즉심즉불(卽心卽佛)의 “밥보자기”가 아닐까요? 나일 먹으면서 좌절케 했던 돌부리가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더욱 고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