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플랫폼사업자에 앞마당 내 줬는데, 안방까지 내주면 안돼”

“AI시대 급변하는 세무환경 세무전문가가 해결방안 찾아 내야”

이현세무법인(대표이사: 안만식)이 오는 18일 오후 4시에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개최되는 ‘고객-전문가 잇는 초대형 세무협력벨트 구축을 위한 세미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왜 현 시점에서 이현세무법인은 초대형 세무협력벨트를 구축하려고 하는지 문답식으로 알아봤다.

▶업계의 리딩 세무법인 이현이 유관 전문분야에 시너지를 발휘하여 이미 탄탄한 우량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는데, 굳이 크게 덕 볼 것 없는 사업을 추진할까 하는 의문과 경계심을 표하는 세무사들도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은?

=그 동안 세무사들이 진작에 로펌이나 회계법인에 세무시장의 앞마당을 내어주었는데 이제 안방까지 내어주어서는 후배 세무사들을 볼 면목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현재는 대형로펌들과 대형회계법인, 세무플랫폼업체들이 전문세무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안만식 대표가 처음 국세청에 입문한 1986년에는 지금과는 사정이 매우 달랐다. 국세청 OB를 비롯한 세무사들이 대기업과 공기업 등의 세무자문과 세무조정을 수행하였고, 세무업무는 세무사의 전문영역으로 세간에 인식되고 있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설립된 회계법인들은 그 규모가 수십 배 증가하였고 2000년 이후해도 세무매출이 열 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반해 세무법인의 경쟁력과 규모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전문조세시장의 앞마당을 대형로펌과 회계법인에 내어준 것도 모자라 세무플랫폼에 안방까지 내어줄 지경에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무플랫폼 사업자들은 최근 세무사회의 정화노력으로 국세청도 나서긴 했지만 무분별한 경정청구, 비교견적을 통한 세무대리시장의 수수료 인하경쟁 유발 등 전문가의 품위에 맞지 않는 영업을 추진하면서 심지어 대부분의 수익을 세무법인이 아닌 영리법인으로 귀속시키고 있기까지 하다. 한편 보험회사들의 세일즈 전략은 절세컨설팅이 주를 이루고 있고 세무사들은 보험이 판매되는 과정에서 약간의 수수료를 받는 형국이다.

여기에 AI라는 움직일 수 없는 세무서비스 시장의 태풍도 불고 있다. 이제 전문자격사로서 세무사들의 비전을 고민해야 할 때다.

▶그동안 이현세무법인은 독립채산제나 완전성과형이 아닌 월급제의 원펌(ONE-FIRM)을 추구해 왔는데 그 동안의 ONE-FIRM전략을 포기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다만 2007년 이현을 창업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할 시기에 비교하여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혼자만의 힘으로 전문세무시장을 대응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상황이 되었다는 점이다. 전문세무시장에서 대형로펌과 대형회계법인과 달리 세무법인들은 아예 제안요청서(RFP)를 받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두주자인 이현의 입장에서 세무플랫폼을 만들어 수익을 크게 올릴 수도 있고, 공격적 성과위주의 영업으로 외형확대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개별 세무사들의 업무영역을 침탈하는 것은 리딩 펌으로서 취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세무협력벨트는 전문가적 영역에서 당당히 승부하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세무협력벨트를 추진하더라도 중심이 되어 협력하는 CORE조직은 ONE-FIRM으로 운영해야 전문성과 서비스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ONE-FIRM을 운영하는 일은 매우 힘들고 고달픈 여정이다. 소요자금도 많이 든다. 그러나 이현은 지난 17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를 극복하고 ONE-FIRM을 운영하여 왔다. 이제 협력벨트를 구성하여 세무사가 한국 세무시장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개업을 생각하는 세무사들에게 초대형세무협력벨트 참여는 너무 거창한 것 아닌가? 당장 개업 일선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나?

=맞는 말이다. 다만 개별세무사들은 각자의 경력, 업무수행이력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각자가 가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 이현은 개업세무사가 겪는 어려움을 도와주고 인력까지 지원하여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이번 세미나에는 막연하게 알고 있는 AI에 대한 강의도 준비되어 있어 그것만으로도 세미나에 참석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세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