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심도 있는 라이브 마케팅 주력 할 것”
차별화 전략…결산기 한 달 앞당겨 고객세금 얼마일까 점검하는 ‘MRMR’서비스
'책임 팀장제' 운영체계 정착…고객에게 '특별한 감동'으로 어필
명문 미술대 출신 장점 살려 ‘굿즈’달력 매년 제작 배포 폭발적 인기
“개업 초창기 1년은 고객 유치를 위해 호별방문을 죽어라고 뛰었는데, 성과는 별로였어요. 고민 끝에 유튜브를 통해 ‘최희유 세무사’를 알리자고 결심하고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어요. 처음 1년은 성과가 미미했으나, 2년 때부터 구독자가 늘면서 계약성사 건수가 늘었어요. 개업 4년차에는 1년 계약 건수가 380여건에 달할정도로 폭발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제 겨우 개업 6년차, 법인도 아닌 개인 세무사가 직원 28명에 똘똘한 거래처 1200여개를 확보했다면 믿음이 가는가요. 기적 같기도 하고 드라마 같기도 하다. 청아세무회계 최희유 대표 세무사의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를 새해 아침 인터뷰를 통해 공개한다.
2025년 새해 벽두 최희유 세무사가 운영하는 청아세무회계(인천 송도국제도시 포스코타워 30층)를 찾았다. 그녀를 만나 짧은 기간 성공반열에 오른 노하우를 들어봤다
▶세무사 시험 53기. 사무실 개업을 2019년 2월에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명문 미술대학을 졸업해 비전공의 길을 선택했는데 사연이 있었나요?
=예술고등학교에서 미대를 진학했을 만큼 미술전공에는 진심이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실기도 항상 상위권이었거든요. 작가의 꿈을 키워왔는데 대학교 재학시절에 경영학과를 복수전공 취득하면서 의문이 들더라고요. 작업실에서 작업과 둘만의 대화를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일이 더 잘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죠. 그 당시 저희 집안 경제적 사정이 많이 힘들어졌어요.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집에 1년동안 TV가 없었던 적도 있었죠. TV마저 팔았어야 할 상황이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성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작가의 꿈은 포기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나를 굶어 죽지 않게 해줄 수 있는 믿을 구석, '자격증만이 나를 살려 줄 것이다'라고 믿게 된 것이죠. 그렇게 어려운 경제적 환경속에서 공부를 했고 다행히 5년만에 합격해서 세무사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얻을 여유가 없어 방구석 창업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개업 초창기 많이 힘드셨죠? 그때의 고생담과 일상을 리얼하게 말씀해 주세요?
=전문직들은 합격하면 마이너스 통장이 나오잖아요. 그 마이너스 통장을 결혼자금으로 사용해서 이렇다 할 가용자금없이 이자만 나가는 상황에서 시작한 개업이었습니다. 사무실을 얻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고 당장 꼭 지출해야 할 세무프로그램과 프린터기 마저도 많이 고민하고 구매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집에 있는 서재에서 이른바 '방구석 개업'으로 시작하게 되었네요.
요즘 흔히들 자기계발의 의미로 '미라클 모닝' 많이들 하시잖아요. 개업 초창기에는 미라클 모닝이 필요가 없더라고요. 너무 걱정된 나머지 새벽5시만 되면 눈이 번쩍 떠지더라고요. 새벽에 일어나서 텅 비어있는 거래처리스트를 보며 어떻게하면 거래처를 수임할 수 있을지 고민고민하던 때가 있었네요.
그 당시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봤던 것 같아요. 블로그에 글쓰는 것부터 '돌방‘이라 불리는 대면 영업까지 가리지않고 간절하게 달려들었습니다.
▶'돌방‘얘기 좀 해주세요. 많은 영업하시는 분들이 이 부분을 흥미로워 하시던데요
=어떤 거래처를 수임하고 싶을 때, 무작정 명함을 들고 들어가서 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영업을 하는 것이에요. 사업장에 들어가면 세무사라고하더라도 당연히 잡상인 취급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이상한 사람으로 보시는 사장님들이 대부분입니다. 젊은 여자 세무사로서 자주 다니는 동네에서 이렇게 영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 정말 용기없이는 힘든 일이에요. 그렇지만,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한다는 간절함 하나로 그런 방식의 영업조차도 최선을 다해서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계약을 해주신 사장님도 다수였고 지금도 그 사장님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바로 눈앞에서 사장님들의 반응을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청아세무회계를 고객들에게 알리는 방법이 남달랐다고 하는데.
=여러가지 영업방식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체력의 한계라던지, 여자라면 누구나 고민할 출산, 육아의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영업하는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고, 사장님들께 찾아가는 것이 아닌 사장님들이 찾아오시는 구조의 사무실이 지속가능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온라인 마케팅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마케팅에 문외한인데 이 또한 누군가의 도움없이 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워나갔습니다. 관련 책을 꾸준히 읽고, 강의도 듣고 전문가의 조언도 들으면서 저의 영업방식에 녹여냈고, 결론적으로는 다행히도 의도했던대로 많은 고객분들께서 온라인에 노출된 저의 정보를 보시고 계약을 해주고 계세요.
요즘의 고객들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온라인상에 노출된 모든 정보를 수집해서 세금에 대한 지식이 많기도 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계약할 업체를 마음속으로 미리 정해두고 연락을 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따라서 온라인마케팅은 고객으로 하여금 저희 회사를 선택할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온라인 홍보만으론 거래처 확보가 쉽게 되지 않았을 텐데, 비법이 또 있나요?
=제가 생각하는 영업의 끝은 '소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자본력으로 마케팅을 한다고하더라도 기존 고객이 만족하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겠죠. 따라서 고객관리를 잘해서 들어오는 소개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할 만하고 고객관리가 잘되고있다는 의미입니다.
소개맛집으로 소문난 저희 청아세무회계의 모토는 'MRMR'입니다. 바로 '미리미리'라는 의미인데요. 세금을 미리미리 안내하는 서비스를 개업이래 한번도 빠지지않고 진행하고 있어요. 세금 납부서를 통보받아시는 3월, 5월이 아닌 2월, 9월에 반기결산과 1년 총결산을 통해서 세금이 얼마나 나올지를 미리 보고받으시고, 담당자와 긴밀하게 장부를 관리하는 서비스에요. 이 서비스를 경험하신 고객분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소개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죠.
▶유명세를 타면서 강의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데?
=유튜브 등으로 노출이 많아지다 보니 강의를 부탁받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업종별로 세무강의가 필요하신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프로젝트, 한국세무사회 등에서도 강의 요청을 해주셔서, 지난 연말 정말 바쁘게 지냈네요. 인터뷰 요청과 책출간 제의 등도 이어지고 있어서 과분한 관심에 제가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드려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포기했던 그림을 다시 그리고 개인전을 열었다고 들었습니다. 계기가 있으셨나요?
=세금관리는 마감을 잘 지키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때문인지 세무사무실에서는 전통적인 '굿즈’인 달력을 매년 고객분들에게 배포하곤 하는데요. 2023년부터 저의 전공을 살려 한점한점 그린 그림에 기운을 담아 세무달력을 자체 제작했습니다.
청아세무회계 고유의 세금관리 스케줄이 포함된 달력은 고객분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어요. 어떤 분은 10부씩 달라는 분도 계실 정도였죠. 이에 힘입어 24년도에도 고객분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달력에 넣을 그림을 그려왔는데 이를 지켜보셨던 갤러리 대표님께서 개인전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10년이상 그림을 그려 왔던 저에게 그림그리는 일은 그리 어색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붓을 놓게 된 것이 아까워 기왕이면 고객분들께 좋은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던 마음이 이렇게 계속 그림을 그리게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그림그리는 세무사‘ 로서의 개인전 어땠나요?
=연말에 저의 생애 첫 개인전에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셨어요. 특히 오랜 유튜브 구독자시라며 정말 먼곳인데 가족과 함께 팬이라면서 찾아와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작가로서 개인전을 연다는 것은 정말 꿈같은 일입니다. 그림을 관두고 15년만에 붓을 들었고 이렇게 개인전을 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울컥한 적도 많았죠. 그런데 관람해주신 분들 반응이 좋았을 뿐아니라 첫 개인전인데 5점이나 컬렉팅을 해주시는 반응까지 나와서 작가로서의 행보도 진지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는 행복한 상황이 되었네요.
반응이 좋아서 벌써 25년 개인전도 계획되어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대학 때 전공한 미술이 세무사영업과 접목이 되나요?
날카로운 질문입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일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유니크함의 힘을 믿거든요. 남들과 똑같아 보여서는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없겠죠. 제가 다른 경쟁자들과 달랐던 점이라고 한다면 '섬세함'을 꼽고싶어요.
집착적이라 생각될 만큼의 고객관리에서 섬세함을 놓치지않는 것, 무형의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시각화해서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에 저의 전공이 유니크함을 더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세무사가 할 수 없는 생각, 남들과 전혀 달랐던 저의 독특한 이력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 같아요.
'그림그리는 세무사'라는 저의 독특한 캐릭터가 많은 분들에게 동기부여를 준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지않았을까 싶습니다.
▶세무사사무실 운영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은?
=팀체제로 운영되는 회사에서 팀이 단순히 여러 작업자의 합이 아닌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잘 고안된 업무 체계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회사와는 달리 저희는 팀장님에게 담당 거래처 배분을 하지않습니다. 팀장의 업무를 팀원들의 거래처 관리에 관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이슈관리와 신고서 결재, 인사노무 등 연봉협상권까지도 위임하는 구조입니다.
누군가는 팀장에게 담당 거래처 배분을 하지않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제 경험상으로는 팀장의 역할이 제대로 발휘 될 수록 일선에서 고객을 대하는 팀원들의 효율이 오를 뿐아니라 잘 관리 된 거래처로부터 소개가 쏟아지는 등 오히려 효율적이고 안정화된 운영이 가능해 졌습니다.
▶유튜브 마케팅의 매력과 효과는?
=유튜브 마케팅의 가장 큰 매력은 고객에게 가장 세밀하게 어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긴 시간동안 구독자에게 저의 강점을 어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영상을 보고 찾아와주신 고객분들은 이미 저의 서비스에 대해서 파악을 끝내놓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굉장히 업무에도 협조적이고 세금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을 뿐아니라 사업상 중요한 의사결정에도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으시죠. 이런 고객들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것은 사장이기전에 한 전문가로서도 윈윈할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는 영상제작이 매우 고됩니다. 기획, 촬영, 편집, 발행에 이르기까지 누구의 도움없이 '0'에서 부터 시작해 본 저의 경험으로는 꾸준히 하기가 힘들지만, 하나의 영상으로 쇼츠나 인스타에 활용 할 수 있어 영상제작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활용의 폭이 넓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업을 앞둔 새내기 세무사를 위한 맞춤형 조언이 있다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장상황이 안팎으로 좋지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당장의 매출과 수익률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만이 가진 강점과 유니크한 특징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고, 그것을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누구보다도 빠르게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 그만큼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새해 새로운 계획 및 미래 목표는?
=신년에는 과거보다 대중과의 소통에 더욱 힘을 쓸 계획입니다. 강의를 계속 하다보니 실시간으로 청중과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제의받는 강의는 가리지않고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세무상담을 하시는 고객분들과 한 번에 한 분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많은 분들과의 접점을 맺을 수 있다면 저의 고객님이신 사장님들과 공감대 형성이 될 것이고, 좀더 쉽게 세금을 설명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유튜브에서 라이브도 활발하게 방송할 예정이고 팟캐스트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