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해외플랜트 사업 2곳 대규모 손실 반영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각각 31조·1.2조원 전망치 내놔

현대건설이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집계된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며 '어닝쇼크' 실적이 나왔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사업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적자전환으로 돌아섰다.

현대건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조2710억원, 영업손실 1조7334억원의 결과로 당기손실 1조131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 한해 누적 매출액은 32조6944억원, 영업손실 1조2209억원이며 73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10.3% 증가했지만, 실질적인 이익은 전기 및 전년 대비 모두 적자전환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으로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시적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플랜트 현장 두 곳에서 발생한 손실이 1조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019~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연이어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2021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에서의 손실 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은 이 시기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환율 급변동 등이 공사 진행에 악영향을 끼쳤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이 이어지며 국제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사업 추진을 저해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잠정 실적에는 추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손실분까지 미리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발주처와 지속적인 협의 중에 있으며, 결과에 따라 손실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로 연결 기준 30조3873억원을 제시하고, 수주 및 영업이익은 각각 31조1412억원, 1조1828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치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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