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품평대회서 더블 골드 메달 수상 ‘명주’로 인정받아

주세 72%, 교육세 30%, 부가세 10% 합하면 세금이 90% 넘어

업계 “주세 외국과 비교 현격히 높아 수출-내수 경쟁력 떨어져”

우리나라 최초 위스키 ‘기원’(대표 도정한‧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녹촌로 259-18)은 세계 위스키 품평대회에서 2회 연속 금상을 받는 등 술맛에선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소비 측면에서는 대중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속사정은 높은 주세 때문이다. 한국의 주세법은 1949년 10월 21일 법률 제60호로 제정된 이래 그동안 22차례 개정(1950년 4월~1990년 12월)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부과 방법은 발효주류(탁주 약주 청주 과실주)의 경우 출고가의 30%, 증류주류( 소주 위스키 브랜디)의 경우 72%의 주세가 부과 된다. 여기에 교육세가 부과 세금의 30%, 부가가치세 10%가 가산된다.

㈜‘위스키 기원’은 스코틀랜드 출신 앤드류 샌드씨가 마스터 디스틸러 이다. 그는 위스키의 명산지 스페이사이드에서 마스터 디스틸러 및 블렌드로 활동하면서 직접 증류소를 운영했으며, 일본 최고의 위스키 ‘니카 위스키’에서 스피릿 생산을 총괄했었다. 이렇게 위스키 생산에만 45년간의 경험을 축적한 그가 2020년 남양주 산기슭에 정착하면서 K-위스키 생산에 열정을 쏟고 있다.

K-위스키 ‘기원’은 2020년 6월부터 본격 생산 출하되면서 2022년~2024년까지 3년 연속 샌프란시스코 주류 품평회(SFWSC)에서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샌프란시스코 주류 품평회는 인터내셔널스피릿챌린지와 국제주류 품평회(IWSC) 등과 함께 세계 3대 주류 품평회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기원’은 2025년 대회에서 ‘기원 올로로스 쉐리’와 ‘기원 스모크드’가 70명의 심사위원 전원에게 더블 골드 점수를 받아 더블골드 메달을 수상했다. 더블골드 상은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의 평가로 정해지기 때문에 세계 위스키 업계에선 최상급 품질로 인정받게 된다.

김유빈 마케팅 과장은 “‘기원 위스키’가 해외 품질평가에서 여러 차례 최상급의 우수상을 받았지만 매출은 기대한 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위스키에 부과되는 주세가 너무 높아 출고가격이 덩달아 높아져 소비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원 위스키’가 국내 시판되는 가격대는 ‘기원 호랑이’의 경우 편의점 소비자가격 11만8000원이며, ‘기원 독수리’는 편의점 소비자가격 10만8500원이다. 소비 대중화를 이루기에는 가격대가 높다. 이처럼 비싼 이유는 주세 72%의 부담 때문이다. 여기에다 30%의 교육세와 부가가치세 10%가 추가되어 실제의 부과세금은 90%에 이른다.

기원의 마케팅 관계자는 “주세가 너무 높아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매출실적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출고가격이 높아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2024년 국내 매출액은 12억원, 수출은 2억원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한국의 위스키 가격이 미국-일본-프랑스-독일 등과 비교해 배 이상 높다. 외국과 비교해 한국의 위스키가 비싼 이유는 과거 주세법이 제정될 무렵에는 한국이 개발도상국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위스키 업계에서는 주세법이 지난 35년 동안 한 번도 바뀌지 않았고, 우리나라 또한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난지 오래이기 때문에 증류주류에 부과되는 주세를 낮춰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기원 위스키’ 관계자는 “정부에 여러 번 주세 인하를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탄원서를 올려 의원입법 발의를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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