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조세박물관은 2002년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신청사를 준공하면서 1층에 국세행정 홍보관을 설치하려다 방향을 바꾸어 개관한 국내 유일의 세금 전문 박물관으로, 세금의 의의와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국세 행정의 역사를 조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7년 최윤희 학예사가 전문 학예사로 부임하면서 2008년에는 최초로 술과 세금, 수결기획전 등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립조세박물관 역할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서울시 교육청 현장 체험학습 지정기관과 평생학습 협력 기관으로 지정받고, 조세 유물로 보는 청소년 세금 교실을 개최하여 서울 시내 초·중·고 세금 교육은 물론 직업으로 국세공무원 체험 등 필수 관람 코스가 되어 관람 인원도 크게 늘어나는 등 오늘날 국세청 세정홍보 및 전문 박물관으로써 국립조세박물관 운영 방향의 기틀을 잡았다.
2015년에는 세종시 국세청사 내로 이전하여 새로운 출발을 알렸으며, 이 과정에서 조세제도의 사회적 가치 확산과 미래 납세자 교육에 기여하였다.
국세청은 2025년, 이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현재, 박물관의 운영 성과를 분석하고 위상을 재정립하고 체계적인 중장기 발전 방안을 수립하여 미래 전략적 방향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자, 2024. 9월 경희대학교 문화예술경영연구소(소장 박신의)에게 국립조세박물관 중장기 발전 방안 수립 연구용역을 의뢰하여 2024. 12월에 결과보고서를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람객 수는 팬데믹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였으나, 접근성과 홍보 전략에서 한계가 드러나고, 공공의 투명성 요구 증가, 탈세와 조세 회피처 이슈 등 조세 환경 변화를 알리는 박물관 운영 방향성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글로벌 협력 확대와 소셜 미디어 활용을 통한 공공 참여 강화가 요구되고, 국내외 박물관의 전시 디지털화와 교육 중심 운영 사례는 국립조세박물관의 차별화 전략 수립에 있어 유용한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였다.
연구보고서에서 제언한 국립조세박물관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은 다음과 같다.
박물관의 위상 및 정체성 강화를 위해 국립조세박물관을 단순한 정보 전달 기관이 아닌, 조세의 역사와 미래를 선도하는 다차원적 문화·교육 허브로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하여, 상설 및 특별전시에 "조세 정의와 지속 가능성", "사회적 책임과 납세의 가치" 등 현대적 메시지를 반영한 주제를 강화하며, 조세의 철학적·도덕적 의미를 확장할 수 있는 역사적·문학적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 및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하여 AI, AR/VR 기반 전시 및 온라인 전시 플랫폼 개발을 통해 비대면 관람 문화를 활성화하고, 몰입형 콘텐츠로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참여형 교육 및 행사 확대의 방안으로 찾아가는 조세박물관 프로그램을 지속 강화하여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가족 단위와 성인 관람객 모두를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SNS 및 디지털 플랫폼 활용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립조세박물관의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하고, 박물관 운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구조를 세분화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이 보고서를 살펴본 전임 최윤희 학예사(부천시박물관장·농업박물관 학예실장 역임)는 국립조세박물관은 전문성 강화를 위한 홍보, 브랜드 전략 강화를 위하여 조직 확대와 예산 확보는 기본이고, 현재 가용하는 범위 내에서도 실현할 수 있는 국세행정과 직원 변천사 소개 등의 기획전과 함께 기록관 역할을 추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국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세금과 성실납세 의식을 제고 할 수 있도록 세금 정책 홍보 포스터 변천사, 세무공무원 과거와 현재 근무 환경, 특히 역대 국세청장의 국세행정 운용방향과 주요 공과 기록 등 기획 전시를 통하여 국세청 시대적 변화를 기록하는 기록관 역할도 전문박물관으로 중요할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세청장은 국립조세박물관은 국세청의 역사라는 관심을 가지고 조세유물 연구·관리·보존하는 전문 박물관은 물론 세정홍보관, 행정 기록관 등 세 가지 방향으로 국민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박영범 세무사 프로필]
△ YB세무컨설팅 대표세무사
△ 국세청 32년 근무
△ 국세청 조사국,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4국 근무
△ 네이버카페 '한국절세연구소'운영
△ 국립세무대학 졸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