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는데 뉴스가 나왔다
전쟁이 나서 폭탄이 터지고
사람들이 도망가고
애들이 울고
연기가 하늘같이 올라가는데
탱크가 달려오고
난리 난리가 났다
금세 장면이 바뀌고
광고가 나왔다
맛있는 걸 먹으면서
깔깔거리며 웃고
춤추며 걸어갔다
저래도 되나 싶었다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요즘엔, 지구촌 소식을 늘 실시간 “뉴스”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분단국가가 조국인 우리는 긴장의 끈을 한시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동시지만 동시 같지 않은, 어른을 위한 동시 같은 작품을 《2022년 올해의 좋은 동시》에서 가져왔습니다. “TV”만 보고 낄낄대는 나의 정체성을, “저래도 되나 싶었다.” 한마디로 일갈합니다. 시의적절하게 글로 그린 그림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 시의 매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