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각종 사무처리규정 및 회계프로그램 작동 방법 숙지해야

세금이 예상외로 많이 계상된 ‘가결산서’ 불쑥 내밀면 오해 불러

개업 사무실은 세무서-집단상가 근처 주차장 갖춘 곳 선택 중요

황성훈 세무법인 한맥 대표세무사
황성훈 세무법인 한맥 대표세무사

지금까지 신규개업 세무사님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아왔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지 말고 현장으로 나가 활동하신다면 분명히 길을 찾으실 것이고 성공하실 것입니다. 용기를 가지고 전진해 나가십시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신규 세무사님들께서 다양하게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저의 의견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Q, 세무사 합격을 하고 개업을 하고 보니 단순히 자격자가 아닌 사업가로서 사업을 운영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무사님께서는 한맥을 키워오시면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나요?

=세무사사업도 대형 회계법인처럼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장 관련 수수료를 매달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업은 매우 매력적인 사업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저는 대량의 고객을 유치할 관리 시스템과 자체 회계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개발에 성공하여 한맥의 구성원 세무사를 전국적으로 100명 이상으로 늘려보는 게 저의 인생 마지막 꿈이자 목표입니다.

Q, 최근 몇 분의 사무장이 공동사업을 제안하였습니다. 사무장과의 공동운영 등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개업초기 운영비 절감을 위해 공동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나중에는 후회하는 사례를 많이 보았습니다. 언젠가 그 사무장은 또 다른 세무사를 찾아 옮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고, 사무장에게 기대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에 기장고객도 잘 늘지 않게 됩니다. 개업 초기에는 힘들더라도 직접 발로 뛰고 손으로 처리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기단계의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성공으로 보답해 줄 것입니다.

Q, 경력이 짧은 청년 회계사, 세무사가 개업을 하기 전 1년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반드시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첫째, 국세청 근무 경험이 없기에 국세청에서 발간하는 각종 사무처리규정, 예를 들어 민원사무처리규정, 조사사무처리규정 등을 숙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회계프로그램 작동방법을 숙지해서 직접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길 권해드립니다. 세째, 인생 또는 사업이 무엇인지 알수 있게 도움이 되는 소설책 100권 정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네째, 각종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이 개업할 것임을 알리고 개업시 도와달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또한 개업예정지를 분석하고 개업예정지에 어떤 지역적 모임들이 있는지 파악한 후 그 모임에 가입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 봅니다. 다섯째, 이미 개업한 선배 세무사들을 최소한 10명이상 방문하여 사무실 환경, 직원들의 느낌, 세무사로서 성공하기 위한 내용들을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 인건비 관련 업무 등 노무 영역에 대하여 노무사 도움이 필요한지, 법무사 네트워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노무사, 변호사, 법무사 네크워크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고객의 노무사건, 형사사건, 행정소송, 등기사건 등에 대해 소개해 줄 노무사, 변호사, 법무사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만약에 없다면 주변의 지인 세무사로부터 소개받아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사무실 위치를 대로변에 잡는 것이 좋은지요?

=간판만 보고 찾아오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세무서 근처나 집단상가 근처의 주차시설이 있고, 고객이 방문하기 편하고, 직원들도 출근하기 편하며 주변에 우체국이나 은행 등이 가까운 장소를 권해드립니다.

Q, 기장료가 매우 낮아 대량기장을 하지 않고는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세무사님은 기장 이외 용역들도 잘 들어오는 편인가요?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현재 고객을 200% 만족시킨다면 계속 고객이 늘게 됩니다. 기장고객이 많다면 기장 외에 양도세, 상속세, 증여세, 세무조사, 불복 등 일이 끊이지 않게 될 것입니다.

Q, 신고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여 사용하시는지요?

=현재는 세무사랑 등의 회계프로그램을 이용하되 업종별 특화된 자체 신고프로그램을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안에 자체 신고프로그램을 주된 수단으로 사용하고 시중의 회계프로그램은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Q, 기장업무와 재산제세 업무의 시간배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처음 개업했을 때 기장고객이 늘지 않아 부동산중개사무실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양도세 등 재산제세 업무를 수임하려고 다녔습니다. 개업 초기때는 우편 기장 안내를 통한 기장고객 방문과 재산제세 업무에 반반정도 시간을 배분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재산제세 담당이 별도로 있기에 재산재세 업무는 판단 역할과 결재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Q, 대형회계법인에 오래 있다보니 기장, 재산업무를 거의 해보지 못했는데 이러한 경험 없이 기장, 재산업무를 할 수 있을까요?

=회계감사를 받는 고객층과 일반 개인 사업자나 법인사업자의 고객층은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자의 대표를 상대하여 세법이나 절세요령을 설명하는 방법이나 설득하는 요령은 회계감사하는 방식과 많이 다를 것입니다. 처음 개업하여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서울이 아닌 연고가 없는 지방에서 개업을 하려고 합니다. 서울과는 다른 영업 노하우가 있을까요?

=연고가 없는 지방에서 개업 시 이미 연고가 있는 선배 세무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기에 초기에 자리 잡기 힘들 수 있습니다. 실력을 쌓고 지역의 각종 모임에 참석하여 신뢰를 쌓아 성공한 사례를 보았습니다.

Q, 기장료 2만원으로 하는 것에 대한 대처방법이 있을까요?

=자체회계프로그램이나 관리프로그램으로 대량의 일괄 신고가 가능하기에 2만원대 가격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며, 복식부기 신고자나 간편장부신고자보다는 추계신고자들의 신고편의를 위한 가격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월 2만원이면 연간 24만원입니다. 신고대리 가격으로 생각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복식부기 대상자의 고객에는 불가능한 가격입니다. 신규개업 세무사 입장에서는 기장료 2만원은 무시해 버리시고, 복식부기 대상 고객을 상대로한 영업이나 절세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은 방법으로 생각합니다.

Q, 법인세 신고 등 업무 집중시기에 근로자 야근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법인세 신고나 종합소득세 신고 등 사무실 업무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평상시보다 몇배의 업무량이 몰리게 되므로 야근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불필요하게 반복해야만 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전산화하여 업무량을 최대한 줄이고, 직원들의 야근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가결산을 해주면 세금 많이 나온다며 다른 세무사에게 상담하고 이관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평상시 가결산을 해주지 않다가 가결산을 해서 거액의 예상 세금을 알려주면, 세무사님 실력이 없다고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거액의 예상 세금이 나오는 이유가 고객의 매입 누락, 인건비 누락 등 오류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세무사사무실의 안내 부족인지 체크해 봐야 할 것입니다. 거액의 예상 세금이 나오게 되는 경우 예상 세금을 알려주지 말고 매입 누락이나 인건비 누락이 있는지부터 체크한 후, 그것부터 처리하고 세금을 알려줘야 할 것입니다.

Q, 기장료와 조정료를 정당한 보수에 따라 당당하게 청구하는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개업 초기부터 약 5년 정도까지는 정당한 보수에 따라 당당하게 청구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5년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각종 절세 상담, 사업컨설팅이 이루어진 상태이므로 고객은 세무대리인에게 기장료 및 조정료를 주는 것을 아깝지 않게 생각할 것입니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고객만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만족한다면 기장료와 조정료는 당당하게 청구할 수 있게 됩니다.

‘황성훈의 멘토링 노트’ ⑩회 연재를 마치며

신규 개업 세무사들에게 도움과 희망 불어넣어 줘 감사

세무법인 한맥, 100명 세무사 포용하는 대형법인이 목표

[황성훈의 멘토링 노트]가 매주 1회씩 10회 연재로 끝을 맺는다. ‘멘토링 노트’는 황성훈 세무사(세무법인 한맥 대표)가 신규 개업하는 후배 세무사들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네이버 카페’에 올리는 토론 내용을 간추려 세정일보가 재구성한 것이다. 토론 내용들이 진솔하고 진지해 미처 네이버 카페를 챙겨보지 못하는 신규 개업 세무사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용기를 심어주자는 의미에서 시작했습니다.

①회 연재 ‘후배 세무사들 미래 전문가로 키운다’로 시작되어 마지막 ⑩회 ‘신규 개업 후 1년 내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연재하면서 멘토링 원고를 정리해 주신 황성훈 세무사와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멘토 황성훈 세무사는 세무사 경력 22년째입니다. 국립세무대학 4기, 국세청 근무 17년, 세무사고시회 사업부회장, 세무대학 세무사회 제10대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구리지역세무사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세무법인 한맥은 2024년 매출실적 200억원 돌파, 10대 세무법인에 올랐습니다. 한맥은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세무사 100명을 거느린 대형 세무법인으로 거듭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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