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위축에서 벗어나기 위한 확고한 비전과 세무업의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혁신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외부 환경을 탓하며 변화를 거부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세무서비스시장에서도 고객은 다른 산업의 발전 속도와 비교하며 세무서비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고객은 새로운 참여자를 시장에 끌어들여 기존 공급자를 대체할 것이다.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기술 혁신과 경제적 변화 속에서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롤로 메이(Rollo May)는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존재주의적 심리치료의 선구자로, 인간의 불안, 공허감, 무력감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분석을 제시한 인물이다. 그는 저서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에서 현대인이 직면한 불안과 절망의 본질을 심리적으로 깊이 탐구하며, 인간 존재의 의미와 자아 정체성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세무사 존재의 재정의를 통한, 새로운 세무사를 디자인 하자’ 이미지화_ChatGPT 4o [필자 제공]
’세무사 존재의 재정의를 통한, 새로운 세무사를 디자인 하자’ 이미지화_ChatGPT 4o [필자 제공]

롤로 메이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 사회는 급변하는 기술 발전과 인간관계의 단절, 그리고 자아를 상실한 삶을 살게 하는 환경을 만든다고 본다. 인간이 느끼는 공허감과 무력감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깊은 심리적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불안과 절망은 인간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며, 결국 인간이 자기 자신의 능력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자아를 상실할 때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내적 기준이 없어지며, 그 결과로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나치즘이나 파시즘과 같은 극단적 이념이 힘을 얻게 되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잃고, 외부에서 그 안정감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완일 세무법인 가나 대표세무사
김완일 세무법인 가나 대표세무사

따라서 메이는 인간이 자아를 찾고, 그 자아를 중심으로 자기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외부 권위에 종속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사람들은 종종 외부 대상을 타도함으로써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려 하고, 단체 행사나 모임을 통해 동질성을 확인하며 외롭지 않음을 강조하려는 행동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세무사가 다른 자격사와의 갈등이나 기술 기업의 등장 속에서 자신의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는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와 국세청의 변화된 태도가 감지된 지 오래되었음에도 이에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매달리는 듯한 태도를 지속하며, 점차 좁아지는 시장에 압박감만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 이런 심리적 위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확고한 비전과 세무업의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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