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의 백미’ 모든 지방청에서 승진자 배출…강 청장, 직접 ‘여론 수렴’하기도
국세청은 22일, 41명에 달하는 ’25년 상반기 서기관 승진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세무직 40명과 전산직 1명이 승진했다. 본청 25명, 지방청에서 16명이 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서기관 승진 심사 결과를 두고는 격무부서에서 ‘일 잘하는 직원’을 발탁해 조직의 사기를 진작시키겠다는 강민수 국세청장의 인사철학과 함께,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직원에 대해서도 충분한 배려를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이번 승진인사에서 본청 승진자 비율은 6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직전 ’24년 하반기 70%에는 못 미치지만, 승진인원으로만 보면 역대 최다인 25명으로 본청 인사우대 기조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서기관 승진인사와 마찬가지로 민간경력 채용 출신인 본청 법무과 팀장(안혜정)이 연속해서 서기관으로 승진했는데, 이 또한 조직내 인적구성을 다양화하고 우수 인력의 민간 유출을 방지하려는 인사 기조를 지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강 국세청장은 올해 초 팀장급 전보인사에 앞서 전국의 민간경력 채용 출신 사무관들과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이들의 건의 사항을 인사기준에 반영해 우수 민경채 사무관의 본청 전입 기회를 넓혀 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부산청 장영호 인사팀장 3년 4개월만에 서기관 승진
이번 인사에서 특히 화제가 된 인물은 부산지방국세청에서 승진한 장영호 인사팀장인데 그는 사무관 임관일이 `21년 12월31일으로 만 3년 4개월만에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이는 공무원임용령 개정으로 5급에서 4급으로의 승진소요 최저연수가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 점과 장기간 조직을 위해 헌신한 유능한 9급 공채 출신을 파격적으로 발탁하겠다는 강민수 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인사의 백미는 모든 지방국세청에서 승진자가 배출됐다는 점이다. 이번 승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승진인원이 많이 늘어난 만큼 2급청의 경우 년 1회 승진 원칙을 유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바 있다.
실제 이 부분에서 강 청장은 적지않은 고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방청 및 본청 승진에 대해 본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부를 상대로 의견을 구하기도 하고, 직접 해당 지방청장 및 직원들을 상대로 승진 대상자의 근무여론 등도 수집했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본청 승진인원을 역대 최대로 가져가면서도 2급청에 대한 배려도 이뤄냈다는 점에서 절묘한 한 수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최종 승진인원은 41명으로 당초 공지된 35명에서 크게 초과했다. 이에대해 국세청은 계획 공지일 이후 발생한 휴직 등과 결원 산정과정에서 약간의 조정이 있었다는 승진인사 배경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