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환급플랫폼인 ‘삼쩜삼’ 서비스. 이제는 국민 앱이라고 불리는 세금 시장의 혁신을 가져온 서비스다. 얼마 전 국세청이 개통한 ‘원클릭’은 삼쩜삼과 동일하게 클릭 한 번으로 최대 5년 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공공서비스로, 유료로 진행되는 삼쩜삼과 차별을 두었다.

세금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납세자는 국세청의 원클릭을 통해 이왕이면 ‘무료’로 이용하게 될 것이고, 향후 삼쩜삼 서비스 이용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납세자가 ‘쉽게’ 세금 환급을 받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할 일이다. 이 부분을 최초로 개척한 것이 삼쩜삼이 됐고 결국 쟁점이 된 ‘환급 서비스 시장’은 삼쩜삼을 필두로 토스(세이브잇) 등 후발주자의 매서운 활동이 시작됐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삼쩜삼 업무를 원래 국세청이 해줘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질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민간에서는 납세자가 쉽게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데, 국세청은 왜 못하느냐는 질타가 이어졌고, 결국 국세청은 ‘원클릭’을 시장에 내놓았다. 그리고 곧바로 세무사회에서 만든 ‘국민의세무사’도 출시되면서 세금환급을 위한 세무 시장은 더욱 치열하게 변하고 있다.

국세청의 원클릭은 국세청이 계산한 환급 금액을 확인하고 수정 사항이 없으면 신고 후 환급을 받는 방식이라면, 삼쩜삼은 납세자가 놓치기 쉬운 다양한 공제 항목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환급액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세무사회의 국민의세무사는 유료 서비스이지만 세무사와 1:1 연결로 컨설팅을 받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삼쩜삼도 세무사회가 출시한 어플보다도 먼저 세무사와 고객을 직접 연결해 주는 삼쩜삼TA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가입자 수로 따진다면 누적 가입자 수 2300만명의 삼쩜삼이 업계 1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삼쩜삼 운영사인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15년 창업 후 지난해 첫 흑자를 실현하며 성공적인 스타트업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스타트업인 만큼 개인정보 이슈, 세무대리인 확인 이슈 등이 있었지만 보완 작업을 거쳐 서비스 경쟁력을 높였고 더 넓은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남은 것은 납세자의 선택이다. 납세자는 여러 플랫폼을 이용해 본 뒤, 수수료를 내더라도 가장 많이 환급받는 곳으로 선택할 수도 있고, 사용 방법이 쉽고 더 편한 곳을 선택할 수도 있으며, 가산세 부담이 없다고 하는 국세청의 원클릭을 이용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누가 더 ‘납세자 입장에서’ 편하고, 쉽고, 정확하게, 세금을 환급해 주느냐가 향후 생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무료’로 운영되는 만큼 원클릭으로 인해 민간 시장을 공공이 죽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해 더 나은 서비스가 개발되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를 들면, 배달의민족 등 민간 배달앱이 수수료를 받으며 시장을 과점하자 지자체가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고 점주 부담이 적은 공공 배달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등 실제 이용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사례가 있기도 하다.

더 나은 납세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을 이끌어갈 리더는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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