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고위직 여성비율 유지…공인회계사·신한캐피탈 ‘첫 여성 사외이사’ 타이틀

8일 국세청은 신임 납세자보호관에 한국공학대학교 경영학부 이광숙 교수를 5월 12일자로 임명했다. 이광숙 신임 납보관의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5년 범위내에서 연장이 가능하다.

[이광숙 신임 국세청 납세자보호관]
[이광숙 신임 국세청 납세자보호관]

이번 인사는 작년 말 전임 변혜정 납세자보호관이 임기만료로 퇴직한 이후 5개월만으로, 그간 전지현 직무대리체제로 빈틈 없는 업무가 추진돼 왔다. 전지현 직무대리는 국세청 최초 행시 출신 여성 부이사관 승진자로 여성 우대 기조가 지속돼 왔다.

이렇듯 국세청은 김영순, 변혜정에 이어 3회 연속으로 교수 출신 여성 고위직을 임명하며, 여성 고위직 비율을 유지하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납세자보호관은 공직 외부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할 필요가 있어 교수 등 민간 전문가가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직위로 운영 중이다.

개방형직위 공개모집은 응모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 면접심사, 역량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적임자를 선발한다.

국세청은 작년 9월부터 납세자보호관 채용절차를 시작했으며, 인사혁신처에서 서류, 면접 등 검증 절차를 거쳐 선발된 후보 3명을 국세청에 통보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결국 채용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채용 절차가 생각보다 지연됐다.

이후 국세청은 `25년 1월부터 납세자보호관 2차 공개모집을 진행했으며, 2차 공모 절차에서 최종 후보 2명이 경합해 이광숙 교수가 최종 선발됐다. 나머지 후보자 한 명은 중앙부처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민간전문가 발탁 취지에 부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임명된 이광숙 납세자보호관은 `75년 경기 시흥 출생으로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오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01년부터 삼정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다년간 근무하는 등 회계 및 세무에 대한 풍부한 실무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13년부터 한국공학대학교(舊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12년간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납세자의 절차적 권리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바 있다.

또한 조세심판원의 비상임심판관, 기획재정부 예규심사위원, 국세청 국세심사위원 및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위원 등 다양한 세정활동을 펼치며 조세분야에서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모두 갖췄다는 평이다.

`22년에는 신한캐피탈 첫 여성 사외이사로 발탁돼 이사회 구성 다양성을 확보하고 신한금융 계열사 지배구조 선진화에 기여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납세자보호관은 납세자 권익을 보호하고 민생 현장의 세무 불편 및 고충을 수렴·개선해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납세자를 지원하는 중요한 직위”라며 “이광숙 납세자보호관 임명으로, 주요 현안업무를 안정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민께 인정받는 국세청’ 구현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하고 신속한 국세심사위원회 운영, 국선대리인 제도 활성화를 통해 영세납세자에 대한 실질적인 법률지원 강화 등 납세자 보호업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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