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지, 한승희 전 청장 ‘로펌’ 나와 ‘세무법인’으로 이적
전직 국세청장들이 퇴직 후 선호하던 ‘로펌’ 행은 이제 ‘세무법인’ 행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세청장이었던 김창기 전 국세청장이 최근 법무법인 가온의 고문으로 합류한 것에 이어 김대지 전 국세청장이 로펌에서 세무법인(BnH)으로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승희 전 국세청장이 법무법인에서 세무법인으로 옮기면서 ‘세무법인’에 적을 두는 청장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세정일보가 현재 활동 중으로 확인되는 전직 국세청장 8인의 현재 위치를 파악한 결과, 김대지 전 청장이 세무법인으로 이동하면 세무법인에 4인(50%), 법무법인 3인(37.5%), 회계법인 1인(12.5%) 등에 소속된 것으로 집계된다.
현재 세무법인으로는 전군표 16대 청장이 광교 세무법인 회장에, 한승희 22대 청장이 센트릭 세무법인을 설립(예정), 김현준 23대 청장이 세무법인 율현 회장에 각각 재직 중이다.
특히, 김대지 전 청장은 법무법인 로백스 고문이지만 오는 7월부터 BnH세무법인에서 활동할 예정이며, 한승희 청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나와 세무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과거 ‘로펌행’이 주를 이루던 국세청장들의 퇴직 후의 트렌드는 ‘세무법인’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승희 전 청장이 최근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퇴사하면서 새로운 세무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업계에 알려진 세무법인 대륙아주와 이현세무법인 간의 합병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현재 법무법인에 소속된 국세청장은 이용섭 14대 청장, 김덕중 20대 청장, 김창기 25대 청장 등이다. 이들은 각각 법무법인 율촌, 법무법인 화우, 법무법인 가온에서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아울러 임환수 21대 청장은 삼일회계법인의 고문이다.
이처럼 국세청장을 비롯해 지방국세청장 등 국세청 고위직 출신은 퇴직 후 국내 대형 로펌 및 세무법인 등으로 옮겨서 활동한다. 기업들이 국세청 세무조사 등으로 세금 관련 쟁점이 발생할 경우 전관 고위직들이 활동 중인 로펌, 회계, 세무법인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국세청장의 ‘로펌’ 선택은 지난 `94년 노태우 정권에서 국세청장을 역임한 서영택 청장이 공직에서 퇴직한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택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된다. 이건춘 청장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손영래 청장은 법무법인 서정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이 외에도 한상률 전 청장이 세무법인 리앤케이의 회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세무법인의 경우, 전군표 전 청장이 회장인 광교 세무법인과 김대지 전 청장이 선택한 BnH 세무법인은 업계 1, 2위를 다투는 대형 세무법인이고, 임환수 전 청장이 소속된 삼일회계법인도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광교에는 김영근 전 대전청장, 김길용 전 강남서장, 박종성 전 심판원장 등이 활동 중이고, BnH에는 서대원 전 국세청 차장, 최정욱 전 인천청장, 한재연 전 대전청장 등이 소속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