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행정 분야에 김창기 전 국세청장
납세자권익분야에 이상길 조세심판원장
세무사 분야에 조용근 전 세무사회장
한국세무사회가 납세자 권익보호와 조세·세무사제도 발전에 기여한 백재현 전 국회사무총장을 제4회 대한민국 조세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세무사회(회장 구재이)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제63회 정기총회와 함께 제4회 대한민국 조세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백재현 전 사무총장은 ”제 생에 가장 큰 상을 받은 것 같다”며 “오늘 총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저는 세무사 등록번호 2260번으로, 아마 저보다 선배이신 분들이 100여명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백 전 사무총장은 “지방의원, 기초, 광역의원, 단체장, 국회의원 등 30년간 많은 일을 해서 회장님께서 이런 결정을 해주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평생 ‘세’자와 관련해서 50년은 일했다. 1970년 예산세무서에서 시작해 20대는 세무공무원, 30~40대는 세무사로, 40대 후반부터는 단체장, 50대 후반~70대가 될 때까지 국회의원에서 제도를 만드는 일을 오래 했다. 세무사를 평생 직업으로 선택한 것을 후회 없이 잘살고 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세무사제도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세무행정분야 수상자로는 김창기 제25대 국세청장이 수상했다.
김창기 전 국세청장은 “이런 자리에 영예로운 수상을 하게 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작년 7월 국세청장에서 퇴직했다. 현직에 있는 동안 구재이 회장이 여러 번 세무사회 총회에 참석해달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참석하지 못하고 퇴직해서야 참석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음 현직 청장에게 꼭 전달해서 저같이 후회하지 말고 현직에서 참석할 수 있도록 권유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전 국세청장은 “과거 개인납세국장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었다. 국세행정을 운영해 본 결과 다른 국가 여러 기관이 있는데 사실 한국 국세청이 업무 역량도 뛰어나고 추진력도 좋다. 다른 나라에 비해 정보량이 많고 정확하다. 이는 국세청 직원 개인의 노력이 아니고 세무사회원님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국세행정이 선진행정으로 도약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업무를 추진해 보면 세무사회와 저희는 상호적 작용을 많이 하는데 건강보험 보수총액신고 같은 경우는 세무사회에서 저희에 문제를 제기해서 수용돼 세무사 업무를 획일화시킨 것이고, 제가 국장 때부터 많이 했던 것이 특수고용직 간이지급명세서 제출하는 것이었다. 국세청의 문제가 아니고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하기 위한 범부처적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 국세청에서 그 일을 맡게 돼서 세무사께서 적극 협조해 줘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세행정 추진하는데 모든 일이 세무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저도 퇴직해서 세무사로 앞으로 100년 이상 발전할 수 있도록 조그마한 능력이나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납세자 권익 분야로는 이상길 조세심판원장이 수상했다. 이상길 심판원장은 “납세자 권리구제를 위해 현장에서 계속 애쓰고 계시는 세무사님들의 노고에 심판원을 대신해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드린다”면서 “특히 조세심판원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게 됐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상이 더 뜻깊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심판원은 75년 국세심판소로 출범했다. 이후 2008년 지방세 심판행정을 통합해 조세심판원으로 확대 개편됐다. 이 상은 저 개인보다 50주년을 맞이하는 조세심판원과 전 직원을 대신해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심판원은 납세자의 권리구제와 공정하고 투명한 심판을 통해 국민에게 더 신뢰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세무사 분야에는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고문이 수상했다.
조용근 고문은 “귀한 상을 받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실 6월25일이 팔순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에 가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데 홍보실장에게 연락이 왔다. 조세 대상을 받아야 한다고”라며 “어제 밤에 15시간 비행기 타고 왔다. 제가 받게 된 배경은 기적과 같은 일을 제가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고문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세무사라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나름대로 목표를 설정해 보았다. 그래서 현직에 있을 때 아버지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석성 장학회를 발족했고 정말 투명하게 운영했다”면서 “작년 만 30년이 됐다. 5000만원으로 출발한 석성장학회가 놀랍게도 200배가 늘어난 100억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 저는 이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세무사회장을 마치자마자 주위의 권유를 받아서 석성일만사랑회라는 중증장애인 생활관을 지었다. 서귀포시장의 요청으로 열 번째 목적교육반을 지어주고 돌아왔다. 이런 일을 하면서 많은 분이 저에게 묻는다. ‘당신 세무사 맞습니까’하고. 작년 이맘때 용산에 대통령하고 식사를 한 시간 반 동안 하면서 저의 호칭을 그분께서 놀랍게도 조용근 세무사님 이렇게 호칭을 불러주시더라. 얼마나 놀랐는지 그날 저녁 구재이 회장께서 그 소식을 듣고 제가 밥을 사겠다고 했다. 세무사의 위상을 올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 고문은 “여러분 앞으로 저는 남은 여생이 얼마인지 모르겠다. 남은 기간 동안 석성장학회와 석성일만사랑회를 통해서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볼 작정”이라며 “그리고 국민으로부터 정말 존경받는 사랑받는 그런 세무사로 세무인으로 세금쟁이로 살아가겠다. 내년의 제가 세무인으로 입사한지 만 60년이 됐다.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