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부광약품 유증 창업주 일가 신주인수권까지 매입
공정위 지주사 요건까지 13% 부족, 추가 매집 진행할 듯
OCI홀딩스는 부광약품의 최대주주이며, 부광약품 유상증자에 관여하면서 부광약품 경영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에도 OCI는 부광약품의 제조설비 확충을 위한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제약·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OCI홀딩스는 부광약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지분율을 높이고, 2, 3대 주주와의 지분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OCI홀딩스는 부광약품 지분율 11.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OCI홀딩스는 오는 16일 268억원을 들여 부광약품이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지난 4일 이사회가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증 참여로 OCI는 부광약품 주식 907만4697주를 추가 확보하게 된다. 이는 배정주식수의 120%인 최대 청약 한도치에 이른다. 이로써 OCI는 부광약품에 대한 기존 지분율 11.32%에서 17.05%를 확보하게 된다.
부광약품의 지분율을 높여나가면서 OCI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 요건인 상장자회사 지분 30% 보유하기까지 12.95% 부족한 상태로 오는 9월까지 추가 매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9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OCI홀딩스는 오는 9월까지 부광약품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부광약품은 지난 3월 발행주식수 3021만주에 대한 약 1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주가하락 등으로 유상증자 규모는 893억원으로 축소됐다.
부광약품은 창업주 김동연 전 회장이 주식 705만3266주(10.30%)를 보유했고, 아들인 김상훈 전 사장이 56만8504주(0.83%)를 보유하고 있다. 공동 창업주 고(故) 김성률 명예회장의 동서인 정창수 부회장이 주식 605만주(8.84%)를 보유 중이다.
OCI홀딩스는 보유 주식 774만7934주의 35.3%에 해당하는 273만5416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데 이번에 부광약품 창업주 일가에 배정된 신주 인수권을 1주당 539원에 모두 매입해 배정 주식 수를 907만4697주까지 늘렀다. 이번 유증 참여로 OCI홀딩스는 부광약품에 누적으로 1731억3900만원을 출자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부광약품 최대주주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이번 신주인수에 참여했다"며 "현재 추가 지분 매집에 대한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부광약품은 OCI홀딩스의 투자와 지원을 발판으로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분야로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