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명 동시 투약 가능…강릉 옥계항 적발 코카인 1700kg에 이어 국내 역대 두 번째
부산세관은 6일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과 공조해, `25년 5월 10일경 부산신항에 입항한 중남미發 화물선 내 컨테이너 내부에 은닉돼 있던 코카인 600kg을 적발, 전량 압수했다고 밝혔다.
코카인 600kg은 약 2000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으로 소매가 환산시 약 3000억원 규모며, 이번 적발은 부산항 역대 최대 규모 마약류 적발 사례로 `25년 4월 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된 코카인 1700kg에 이어 국내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코카인 적발 사례다.
양 기관은 해당 선박의 선장과 선원 27명 전원을 조사하고, 해당 선박 전체를 수색한 결과, 국내에 코카인 밀수입에 관여한 인물이 없고 코카인의 국내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사를 종결한 뒤 관련 자료를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제공해 미국 등 해외 수사기관에서 국제 마약조직을 추적 중이다.
또한 코카인이 은닉돼 있던 컨테이너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컨테이너가 실려있던 화물선은 정기선으로, 중남미에서 출발해 일본 등을 거쳐 부산에 도착했고, 최종 목적지는 중국이었다.
양 기관은 미국 마약단속국이 제공한 우범 컨테이너 정보 확인 중 코카인을 적발해 수사한 결과, 해당 코카인은 중남미에서 선적되어 제3국에서 회수될 예정이었으나 불상의 이유로 회수되지 못한 채 부산신항까지 오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부산신항에서 중남미發 무역선을 통해 밀수입된 대량의 코카인이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그 배경은 부산세관은 코카인 산지인 중남미 국가들의 정부 통제력 약화에 따라 코카인 생산량이 증가한 점과 부산신항에 입항하는 중남미發 정기선의 물동량이 많다는 점 등을 그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국경 단속이 강화됨에 따라, 국제마약조직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코카인 판로를 확대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경 단계에서의 선제적 차단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국제마약단속기관 간 공조체계 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번 코카인 적발은 미국 마약단속국(DEA) 등과의 긴밀한 국제공조, 지속적 합동작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첩보 입수, 현장 대응, 정밀 분석, 코카인 압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 마약단속국 관계자는 “한국 마약 단속기관의 뛰어난 마약 단속 및 수사역량으로 증거자료와 수사 정보를 확보한 것에 경의를 표하며, 한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거래를 주도한 국제마약조직을 추적 중”이라고 “마약의 국경 간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한미 간 정보 공유 및 합동단속 등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앞으로도 부산세관과 부산지검은 미국 마약단속국 등 국제 마약단속기관과 축적해 온 마약류 밀수입 사건 수사 공조체계를 긴밀히 유지함으로써 국민을 마약류 범죄로부터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