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임광현 국세청장 취임식 모습. [사진: 국세청]
7월 23일 임광현 국세청장 취임식 모습. [사진: 국세청]

지난 달 23일 취임한 임광현 국세청장은 11일 오전 전국 일선 과장급 관리자까지 참여하는 ‘전국확대간부회의’를 소집, 하반기 국세행정 추진방향을 전파했다.

이날 회의는 ‘화상회의’로 진행된 가운데 취임 후 일선 관리자들과의 첫 상견례를 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긴장감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시작과 함께 임광현 국세청장은 ‘가짜 뉴스’에 대응이 부실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업무실태를 지적한 것.

이날 임광현 국세청장은 일부 유튜브 등에서 ’국세청이 올 8월부터 AI로 개인금융거래를 감시하고 가족 간 50만원만 보내도 증여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전파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세청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런 가짜뉴스는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

일선의 한 관리자는 “회의 직후 국세청장의 업무 지적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첫 회의에서 격려가 아닌 가짜뉴스 발언이 질타성으로 읽히며, 분위기가 무거워졌고 관리자들간 여러 말이 오갔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세청 해당 부서는 이날 오후 ‘가족 간 50만원 송금도 증여세 부과한다는 유튜브 가짜뉴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이 같은 자료배포는 이례적으로 임광현 국세청장의 지적에 즉각 후속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해당 부서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점에서 자료를 배포했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으나, 조직 일부에서는 ‘해당 부서가 난처하게 된 모양새’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두고 국세청 조직내에서는 임 국세청장의 업무스타일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국세청 과장급 전보인사가 차일 피일 미뤄지는 한편,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갖가지 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임광현 국세청장이 조직관리의 그립을 강하게 가져가겠다는 시그널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선의 한 세무관서장은 “취임후 첫 전국확대간부회의라는 점에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분위기였다면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수 있었을 것”이라는 소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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