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지난달 27일 내부망을 통해 이달 중순 30명 내외의 서기관 승진인사를 예고했다.
올 상반기 서기관 승진인원 41명에 비해 10여명 내외의 승진인원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정가는 본청 근무직원 우대기조에 따라 50% 이상 본청 승진자 배출 여부와 함께 여성 관리자에 대한 배려가 반영될지에도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더구나 지난 10월 국회 기재위 국감에서 여성 관리자 홀대 문제가 도마에 오르며 국세청에서도 이 문제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그나마 지난 10월 31일자 부이사관 승진인사에서 4명의 승진자 중 전애진 대구국세청 조사1국장이 포함돼 전지현 부산청 감사관에 이어 두 번째 여성출신 부이사관 승진자가 배출됐다.
하지만 서기관 승진인사는 또 다른 문제다. 비고시 출신의 여성관리자의 서기관 등극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서기관 승진자 41명 중 여성관리자는 최정현(행시 57회)·장은수(7급공채)·안혜정(5급 경채)·김성미(세대 10기)·윤소영(7급 공채. 전산) 서기관 등 5명(12%)에 불과했다.
작년 11월 단행된 `24년 하반기 서기관 승진인원은 총 29명이었으며, 이중 여성 관리자는 전정영(7급 공채), 이예진(행시 56회) 서기관 등 2명(6.8%)이었다.
한편 지난 국감에서 임이자 기재위원장은 “국세청은 왜 이렇게 여성에게 인색합니까”라며 여성관리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국세청 내 여성 직원의 비율은 올해 8월말 기준으로 47.7%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였지만, 올해 8월말 기준으로는 국세청의 과장급 이상 295명 중 여성 관리자는 33명(여성 세무서장 11명)으로 11.2% 비중을 차지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임광현 국세청장은 “여직원 비율이 높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고위직 내)여성 비율은 많이 올라갈 것으로 판단된다”는 현실론을 언급한 뒤 “더 과감하게 당겨 비율을 늘려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따라서 이번 서기관 승진인사에서 임 국세청장의 의지가 반영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서기관 승진인사 작업에 본격 착수한 국세청 인사파트 역시 ‘여성 관리자를 우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인사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 어느때보다 여성 사무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번 서기관승진의 뚜껑에 세정가의 이목이 쏠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