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회계학회·회계정책연구원·공인회계사회 세미나…“일본도 합격자 줄여서 해소”
공인회계사 합격자들의 대규모 미취업 사태가 일본의 경우 합격자 인원을 줄여 문제를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 최운열)는 한국회계학회(회장 김갑순), 회계정책연구원(이사장 최운열)과 지난 3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공인회계사 수습기관 운영현황 및 개선방향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해부터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중 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미지정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현상과 문제를 연구한 결과다.
회계학회 연구진(책임연구자, 이화여대 경영학부 권세원 교수)은 “올해 합격자 1200명 중 수습기관 등록 인원은 10월 22일 기준으로 338명(26%)에 불과하다”며 “`25년도 등록인원 대다수는 전년도 합격자로 취업재수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합격자 중 171명도 10월 22일 기준으로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미지정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규모 미취업 사태는 회계업계 불황 등으로 인해 자연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수습기관 미지정 문제는 회계전문 인력 양성의 연속성에 악영향을 미쳐 전문가로서 역량을 충분히 갖추기 어려울 것이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본의 사례를 언급하며 급격한 선발인원 증원으로 시작된 미지정(일본의 경우, 대기합격자로 표현) 문제는 결국 합격자 인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해소된 점(일본의 경우, 공인회계사시험 인기 감소로 인한 응시자 인원 급감이 시발점임)을 예시했다.
연구진은 수습기관 내실화와 관련해 △회계법인별 수습교육 품질 격차 완화 △지도공인회계사 제도의 실효성 제고 △중소회계법인 교육투자 확대 등을 제언했다.
이후 패널 토론에는 △송연주 삼일회계법인 인사(HC) 파트너 △강경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2본부장 △김수인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류재석 고려대학교 CPA고시반 정진초 실장 △이석원 `25년 공인회계사시험 합격자가 참여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10월말 기준 적극적으로 구직활동 중인 미지정 합격자는 443명 수준”이라며 “현재 파트타임으로 채용된 159명 또한 내년 3월 계약종료시 잠재구직자에 해당하며, 실질 미지정 인원은 592명”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올해 합격자 1200명의 절반 수준으로 내년 미지정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규모 미지정 사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26년도 공인회계사 최소선발예정인원을 결정하는 ‘공인회계사자격·징계위원회’를 앞두고 개최된 이번 세미나의 내용이 심도 있게 검토되고, 국정과제로 ‘회계기본법 제정’을 포함하는 등 회계투명성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의사결정과정에 충분히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