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애경 시인
양애경 시인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다는

노래*가 있었다
 

이제 나이가 들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것, 내 힘으로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걸

인정할 때가 왔다
 

가사가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젊은 친구들에겐 그런 믿음도 도움이 되리라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 맞았다
 

내가 내 손으로 엄마를 요양원에 데려가

문을 쾅 닫고

혼자 돌아오다니!

* 정수라, 〈아! 대한민국〉 가사에서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시인 박정원
시인 박정원

   “어디 아픈 데 없고/ TV 앞에/ 엄마는 엄마 침대에 뒹굴뒹굴/ 나는 침대 밑 쪽이불에 뒹굴뒹굴/ 아/ 행복하다”란 양애경 시인의 <퇴원>이란 시를, 위의 시와 함께 읽습니다. ‘시는 어렵다’란 말은 “거짓말”입니다. 쉬운 언어로써도 얼마든지, 담백하면서도 그림이 그려지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조나 한모, 돌샘 등의 문청들이 자주 모이던 성모다방하며…. “엄마”와 같은 내 고향 한밭에서의 꿈 같은 세월이 마냥 그립습니다. 언젠간 “문을 쾅 닫고 혼자 돌아올”수밖에 없겠지만요. “연간지 《화요문학》29호(2025)에서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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