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6%로 0.2%p만 높여도 잠재 수준…금리 인하 멈추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다 생각에 잠겨 있다.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어느 정도 높일지 주목된다.
13일 한은 등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외신 인터뷰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와 관련, "2주 뒤 상향 조정 가능성(upside potential)이 있다"고 밝혔다.
기존 전망치는 1.6%로, 지난 8월 경제전망 때 제시된 것이다.
이 총재의 이런 언급은 지난달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표현보다 한 발 더 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금통위는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고만 언급했다.
현재 한은 전망치는 다른 주요 기관보다 0.2%포인트(p)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일부 기관보다는 0.5% 이상 낮아 격차가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가장 높은 2.2%를 제시했고, 한국금융연구원도 2.1%로 내년 2%대 성장을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은 나란히 1.8%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9월 말 평균 1.8%에서 10월 말 평균 1.9%로 높아졌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정도만 한은과 같은 1.6%를 제시한 상황이다.
시장 관심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여부에 초점을 두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전날 인터뷰에서 "현재 공식 입장은 인하 사이클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규모나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는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잠재성장률과 관련, "아마도 1.8∼2.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높일 경우, 결과적으로 잠재성장률과 같은 수준에 이르게 돼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에 무게를 싣기 어렵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의 발언은 금리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며 "평소와 같은 원론적인 의미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