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예퇴직'. 서기관이상 간부들이 후진들을 위해 2년가량 먼저 공직에서 물러나는 국세청에서만 존재하는 오래된 문화다. 선배들이 먼저 나감으로써 나도 승진하고, 또 이 자리까지 올라왔으니 나 또한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도리라는 점에서 군말 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때로는 뒷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 오래된 전통 만큼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후배들을 위해 오래된 관복을 벗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이런 배경에는 국세청 사람들만 아는 ‘당근’이 없지 않다. 소위 고문자리 알선이다. 과거엔 오래된 내부 규율처럼 이를 잘 지키지 않을 경우 감찰을 동원한 압박 등 채찍도 있었으나, 요즘 들어서는 채찍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세청 간부들이 후배들을 위해 명예퇴직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세무서장들이 많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또한 고문자리 알선 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국세청 간부들의 명퇴는 보통 상반기(6월말)와 하반기(12월말)로 나뉘어 실시되는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국세청 출신들의 세무사 개업도 대부분 7월과 1월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국세청 소속 서기관 5명, 중부청 6명, 대전청 2명, 광주청 4명, 대구청 4명, 부산청 3명 등 모두 24명 가량이 명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국세청(5명)
▲윤영식 조사1국1과장 ▲안옥자 강남세무서장 ▲김시재 서초세무서장 ▲송준수 송파세무서장 ▲정희재 서대문세무서장
◆중부국세청(6명)
▲김두홍 인천세무서장 ▲손황모 북인천세무서장 ▲이재학 시흥세무서장 ▲이천길 화성세무서장 ▲정달성 용인세무서장 ▲박용남 부천세무서장
◆대전청(2명)
▲김관동 충주세무서장 ▲서정화 보령세무서장
◆광주청(4명)
▲이주한 서광주세무서장 ▲김광화 북광주세무서장 ▲유영필 순천세무서장 ▲김성철 광주청 세원분석국장
◆대구청(4명)
▲송운영 대구청 조사1국장 ▲김영준 경주세무서장 ▲손동근 서대구세무서장 ▲김한식 구미세무서장
◆부산청(3명)
▲안광원 전 부산청 세원분석국장 ▲강수구 서부산세무서장 ▲강남규 김해세무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