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수원, 인천 등지에서 줄줄이 전·현직 국세공무원들이 부정한 일에 연루되어 구속되고 있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선 세무서가 자체적으로 ‘청렴선서’를 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 북인천세무서(서장, 황신권)가 공직사회의 부패를 예방하고 청렴한 공직풍토 조성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 및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자체 교육을 가진 것.
이날 북인천세무서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교육은 지난 2003년 국세청이 제정해 시행하고 있는 국세청공무원행동강령이었다.
이 강령은 관행화 되었던 부패구조를 근절하고 공정한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통한 국민에 대한 책임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사후적 처벌보다는 사전적·예방차원에서 국세청소속 공무원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행위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윤리규범이다.
△공정한 직무수행 분위기 조성을 위해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에 대한 처리절차, 이해관계 직무의 회피절차, 정치인 등의 부당한 요구에 대한 처리절차 △알선·청탁 등을 금지시키기 위해 부당한 인사청탁과 직위를 이용한 인사개입금지, 부당한 이익을 얻기 위한 이권개입 금지 △부당이익의 수수금지를 위해 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한 재산상 거래나 투자행위 등의 제한,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 등을 받는 행위 제한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날 북인천세무서의 청렴교육은 세무서장실에서 황신권 서장이 직접 각 과장들과 주무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들의 선서까지 받았다. 그리고 각 과장이 과별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파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졌다.
황 서장이 취임 후 10일여 만에 다른 세무서들과는 달리 특별히 자체 청렴교육을 가진 것은 늦깎이 초임세무서장으로서 무엇보다 깨끗하고 활기찬 세무서를 만들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인천세무서 관계자는 이날 교육에서 황신권 서장은 “국세청이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세정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세공무원들의 청렴한 공직풍토가 중요하다”면서 “국민이 행복한 새 시대를 위해 북인천세무서가 앞장서고, 국민의 모범이 되어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 같이 실시된 음주운전 근절교육은 휴가철을 맞아 기분에 들떠 자칫 해이해 질 수 있는 국세공무원들의 안전운전 의식을 상기시킴으로써 공직자로서의 품위와 가족의 안전을 담보하는 선제적 대응교육이라는 점에서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북인천세무서의 갑작스럽지만 의미있는 '청렴선서'가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나가 앞으로는 더이상 ‘세무서직원 뇌물수수 구속’이라는 뉴스를 보지 않는 날이 왔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