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1만여 세무사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직원 인력난’이라고 대답하면 아마 정답일 것이다.

그리고 보통 세무사들은 신입직원보다 2~3년차 경력 직원들을 선호한다. 신입직원들을 교육시켜 제자리를 잡게 하려면 이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또 현실적으로 사무실에서 하나하나 실무를 가르친다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

이 같은 신입직원들을 보다 쉽고 빠르게 가르칠 수 있는 ‘교재’가 있다면 어떨까. 아마도 1만여 세무사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책이 나왔다. 그리고 실무교육 현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전국 19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직원양성교육교재로 활용중이다. 또 서울세무사회가 서초구청에서 실시중인 세무사사무소 실무교육 교재로도 채택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예사롭지 않다. 세무사업계의 직원양성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강사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

“실무에 밀접하게 딱딱하지 않고, 옆에서 가르쳐 주는 듯 합니다. 살아있는 경험에 의해 교재를 썼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는 걷어내고, 문장도 간단 명료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이 책은 무엇보다 기업회계와 세법은 범위가 넓고 복잡하기 때문에 세무회계업무를 처음 접하는 실무자들에게는 세무회계 분야의 개괄적인 이해가 어려워 일정기간 실무에 임하지 못하고 제한적인 업무만 하다가 포기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에 주안을 두어 만들어 졌다는데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즉 세무사사무소 초급직원들이 세무회계업무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기초지식부터 시작해 실무사례를 중심으로 누구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

초보자도 세무회계업무를 아무런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함으로써 단계적으로 이해해가면서 세무회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무자들이 쉽게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주요내용을 주제별로 세분화한 것에서도 점수를 얻었다.

또 세무회계 업무의 기본인 장부 작성방법, 계정과목 입력 실무, 분개실습, 일반전표와 세금계산서 입력부터 각종 신고업무에 이르기까지 실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이론과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무사사무소 신입사원 즉 경력 1년 미만자들이 꼭 알아야할 실무를 회계프로그램과 연계해 세무사들이 직원들을 직접 가르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교재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접한 한 세무사는 “초급 직원들에게 실무를 교육하려해도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몰랐는데 이 책이면 직원들을 쉽게 가르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입직원들도 이 책으로 공부하면 굳이 전산세무회계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아도 세무사들에게 귀염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책은 ‘세무사사무소 초급사무원 양성교육’이라는 제목의 교재로 한국세무사회가 펴냈다. 그런데 이 책의 실제 저자가 백정현 현 세무사회 감사(사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감사는 “소득세법, 부가가치세법 시험에서 100점을 맞아도 세무사사무실에서 신고실무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평소 어떻게 하면 상급직원이 신규직원에게 실무를 쉽게 가르쳐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으며, 특히 중부지방세무사회 남양주지역 직원양성교육 강사로 활동해 오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백 감사는 언제 이 책을 썼을까. “내가 고생하면 신입직원들을 교육하느라 애를 쓰는 많은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3개월을 주말도 없이 집필에 몰두했다”고 전했다.

책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고생스러운 것인지 써본 사람은 안다.

백 감사는 자신이 직접 출판을 하면 적잖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음에도 원고료만 쬐끔 받고 ‘옥고’와 판권을 모두 세무사회에 넘겼다. 아마 살아있는 ‘재능기부’가 아닐까.

그리고 세무사회는 이 책을 출간해 회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백 감사는 내친 김에 실무에서 발생하는 회계와 세법실무를 다루는 중급수준의 책을 집필중이라고 전했다. 또 하나의 '걸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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