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영역 타 자격사들에 의해 점점 잠식, T/F 구성해 회계학회와 공동연구 할 것”

최운열 제47대 공인회계사회 회장이 기자 상견례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인회계사회]
최운열 제47대 공인회계사회 회장이 기자 상견례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인회계사회]

최운열 신임 회장은 19일 제47대 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곧바로 출입기자 상견례를 갖고 “최중경 전 회장이 세운 ‘회계가 바로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는 이 구호가 우리나라 회계투명성지수를 10위권 경제수준에 맞는 수준으로 올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경제가 10위권 강대국인데 회계 투명성 지수를 거기에 맞는 수준으로 올려야한다는 뜻입니다

최운열 회장은 “여러 가지 현안이 많은데 회계투명성은 국가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기업인들 입장에서는 규제 같기도 하고, 비용이 너무 많이 올라 힘들다는 것도 이해하지만 외부감사 비용은 단순 비용이 아니라 기업가치를 올리는 투자라는 생각을 서로 공유해야 이 문제가 해결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외감법을 발의하고 심의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불만과 항의를 받을 때마다 우리 체계에 맞는 회계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감사비용도 그 당시에 삼성전자 감사 비용이 40억원 정도 되는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신외감법이 시행되면 삼성전자 감사비용은 400억원까지 올라갈지도 모른다. 400억원까지 올라가면 삼성전자 가치는 국제시장에서 1조원 이상 올라갈 거니, 400억원을 투자해 1조 이상 올라가면 얼마나 좋은 투자냐는 말들로 이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최 신임 회장은 “우리 경제가 어려운 국면인데 뭐니 뭐니 해도 창업이 활성화되고 투자가 활성화돼야 이 경제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며 “창업과 투자가 활성화되려면 전제조건이 규제개혁이다. 그러나 규제 완화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 회계 투명성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인데, 불투명을 놓고 규제를 완화하면 더 큰 사회적 문제가 생기므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나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회계 투명성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계기본법에 대해서는 “회계사들의 영역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자격증 소지자들에 의해 회계사 직역이 점점 잠식되어 가는 경우가 꽤 많다”며 “바로 T/F를 구성하고 한국회계학회와 공동연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기업가치그 올라가면 손해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이해관계자 중에서도 대주주 입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느냐 이 문제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상속증여세가 징벌적으로 65%까지 되다보니 주가가 올라가면 대주주 입장에서 부담이 커진다. 이 연결고리만 잘 해결해주면 정부 포지션(기업밸류업)과 비슷하다”며 정부와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신임 회장은 “정부와 갈등을 갖는 한이 있더라도 이해의 폭을 높이면 된다”며 “남북분단, 정치불확실성, 기업 지배구조 후진성, 회계 불투명성 네 가지가 코리아디스카운트의 핵심적인 원인으로 꼽히는데, 기업 지배구조 후진성과 회계 불투명성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책당국과 만나서 대화를 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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