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세청'은 12년 전부터 마음먹은 구호였다”
강민수 국세청장은 23일 오전 세종시 국세청사에서 퇴임사를 통해 12년간 간직해온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세청’이라는 슬로건에 대한 비화를 전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강 청장은 “`94년 공직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막연히 오늘 같은 날이 언제 올까 싶었는데 31년 3개월 만에 그 순간이 왔다”면서 “초임지가 `96년 제주세무서였는데 뒤돌아보면 그 시절에도 지금까지도 여전히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국세청에서 근무하면서 조직과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고 모자란 점을 많이 채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민수 청장은 “조직과 동료 여러분의 덕분에 성장하고 발전해 온 저에게 지난 1년은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운 시간이었다”면서 “본청장 취임 시에 내걸었던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세청’이라는 슬로건은 사실 본청 운영지원과장이던 `12년 청장님께 제안해 그때 업무보고에서 사용했었고 이미 그 시점에 혹시나 지방청장이나 그 이상의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쓰겠다고 마음먹었던 구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세청이 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생각만 해도 늘 안쓰러운, 어려운 여건에 있는 우리 직원분들, 특히 일선에 있는 동료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해 나가면서 그 마음을 잘 헤아리고 보듬고 다독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필요한 인사와 조직과 예산을 더 따오고, 이행강제금이나 징수포상금 입법화 등 법령 개정도 해야 했다”며 “실제로 상대가 누구든 어디에서든 가리지 않고 우리의 애로사항을 열심히 읍소하고 뛰고 또 뛰며 성과를 이뤄냈다”고 회상했다.
강 청장은 “집사람이 저에게 한 번씩 ‘아마 당신만큼이나 국세청에 대한 애정이 큰 사람은 없을 거다’라고 말하는데 되돌아보면 지난 몇 년간 공직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그때그때의 자리에서, 같이 근무하는 우리 동료들에게 좋은 사람, 좋은 청장이 되어야겠다고 계속 다짐했지만 떠나는 이 순간도 ‘더 잘할 수는 없었나’라는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본청장에 취임하면서 했던 ‘국세청 직원들의 어려운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서 뭐라도 하겠다’는 약속을 이제 더는 지키지 못하고, 그간 조직과 국세청 가족 여러분께 받은 은혜를 다 갚지 못하고 나가게 돼서, 그런 부분의 아쉬움이 있지만 제 후임으로 최고의 능력과 인품을 갖춘 분이 오시니 또 그런 생각은 기우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청장은 “제일 좋아하는 한자어가 ‘인연’할 때 ‘緣’자와, 또 초코파이의 ‘情’자”라면서 “여러분과 제가 맺은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여러분이 제게 나눠준 정을 잘 기억하겠다. 어디에 있건 고생하고 있는 여러분을 항상 응원하고 더 좋은 시간이 앞으로 계속 계속 계속되길 늘 두 손 모아 빌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민수 국세청장 퇴임사 전문이다.
여러분께 입은 은혜, 영광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강민수입니다.
제가 1994년에 공직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막연히, 오늘같은 날이 언제 올까 싶었는데, 드뎌 그 순간이 31년3개월만에 왔습니다^^. 저는 초임지가 1996년 제주세무서였는데, 지금 와서 뒤돌아보면, 저는 그 시절에도 또 그 이후 지금까지도 여전히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만, 그래도 그동안 국세청에 근무해오면서 조직과 또 동료들과 함께 성장해 왔고, 모자란 점이 많이 채워져 왔던 거 같습니다.
조직과 동료 여러분의 덕분으로 성장하고 발전해온 저에게, 특히나 지난 1년은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운 시간이였습니다. 제가 본청장 취임시에 내걸었던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세청” 이라는 슬로건은 사실, 제가 본청 운영지원과장하던 2012년 당시에 청장님께 제안해서 그때 업무보고에서 사용했었고, 이미 그 시점에, 다음에 혹시나 저에게 지방청장이나 그 이상의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쓰겠다고 마음먹었었던 구호입니다.
그런데,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세청”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생각만 해도 늘 안쓰러운, 어려운 여건에 있는 우리 직원분들 특히 일선에 있는 우리 동료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해 나가면서, 그 마음을 잘 헤아리고, 보듬고 다독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외부로부터 필요한 인사와 조직과 예산을 더 따오고, 또 법령개정 (예를 들어, 우리 일을 잘 하기 위해 필요한 이행강제금이나 징수포상금 등의 입법화)도 해야 했고, 실제로 우리 함께 많이 노력했습니다. 상대가 누구든 또 어디에서든 가리지 않고, 우리의 애로사항을 열심히 읍소하고 뛰고 또 뛰면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저희 집사람이 저한테 한 번씩 말합니다 “아마 당신만큼이나 국세청에 대한 애정이 큰 사람은 없을꺼다”라고... 그런데도 역시 되돌아보면... 저는 지난 몇년간 공직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그때그때의 자리에서, 같이 근무하는 우리 동료들에게 좋은 사람, 좋은 청장이 되어야겠다고 계속 다짐하였습니만, 떠나는 이 순간도 “더 잘할 수는 없었나”라는 후회가 남습니다. 제가 본청장에 취임하면서 했던, “국세청 직원들의 어려운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서 뭐라도 하겠다”는 약속을 이제 더는 지키지 못하고, 그간 조직과 국세청 가족 여러분께 받은 은혜를 다 갚지 못하고 나가게 돼서, 그런 부분의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제 후임으로, 최고의 능력과 인품을 갖춘 분이 오시니, 또 그런 생각은 杞憂이지 않을까 합니다.
국세청 가족 여러분,
저는 제일 좋아하는 한자어가 “인연”할 때 그 “緣”자와, 또 “초코파이” “情” 자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제가 맺은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여러분이 제게 나눠준 정을 잘 기억하겠습니다. 제가 어디에 있건, 고생하고 있는 여러분들을 항상 응원하고, 여러분께 더 좋은 시간이 앞으로 계속 계속 계속되길 늘 두 손 모아 빌겠습니다.
제가 그동안 국세청에서 받은 은혜, 여러분들과 같이 근무할 수 있었던 영광 잊지 않겠습니다.
그 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