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약 100일, 국세청의 대격변의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오는 6월은 국세청 고위직의 인사 구도가 바뀌는 시기로, 김태호 국세청 차장을 비롯해 고공단 가급인 강민수 서울청장, 김진현 중부청장, 고공단 나급인 이경열 대전청장, 윤영석 광주청장이 취임 1년을 맞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국세청 소관 세수의 43%를 책임지는 서울지방국세청장의 거취는 세정가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자리다.
올 6월 말이면 임기 1년을 채우는 국세청 고위직이 5인이나 되는 상황에서 서울청장 자리는 차기 국세청장 혹은 국세청 차장 등으로 영전하는 자리로 꼽혀왔고, 퇴직하는 경우를 포함해 차기 서울청장이 누가 될지 관심도도 매우 높은 자리다.
이렇듯 강민수 서울청장의 차기 행보가 주목받는 만큼, 세정일보가 문민정부 이후 역대 서울지방국세청장들의 거취와 행보를 되짚어봤다.
먼저, 문민정부 이후 현 강민수 서울청장을 제외하고 31명의 청장 중 9명(29%)이 영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김영삼 정부에서는 박경상 청장(경북 청도, 행시4회)이 국세청 차장으로, 이건춘 청장(충남 공주, 행시10회)이 국세청장으로, 김대중 정부에서는 김성호 청장(전남 목포, 행시10회)이 조달청장으로, 손영래 청장(전남 보성, 행시12회)이 국세청장으로 영전했다.
또한, 노무현 정부에서는 한상률 청장(충남 서산, 행시21회)이 국세청 차장-국세청장으로, 이명박 정부에서는 이현동 청장(경북 청도, 행시24회)이 국세청 차장-국세청장으로, 박근혜 정부에서는 임환수 청장(경북 의성, 행시28회)이 국세청장으로, 한승희 청장(경기 화성, 행시33회)이 국세청장으로 영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김현준 청장(경기 화성, 행시35회)이 국세청장으로, 임광현 청장(충남 홍성, 행시38회)이 국세청 차장으로 영전한 바 있다. 다만, 김영삼 정부에서 허병우 청장(경남 김해, 행시8회)이 국세청 국제조세조정관으로 이동한 것은 제외했다.
강민수 서울청장의 거취도 관심이지만, 차기 서울청장은 어떤 인물이 오게 될까. 현 강민수 청장을 포함해 역대 32명의 서울청장 보직 경로를 살펴보면, 국세청 조사국장이 서울청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청 조사국장에서 서울청장으로 영전한 경우는 11명(34%)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국세청 조사국장은 오호선 국장(69년, 경기 화성, 행시39회)으로 올 6월이면 조사국장으로 1년을 채운다. 앞선 조사국장들이 대부분 반년 혹은 1년 만에 자리를 옮겼던 만큼 오호선 국장의 거취도 주요 관심사다. 세정가에서는 오 국장을 차기 서울청장에 오를 다크호스로 꼽고 있다.
뒤를 이어 중부청장 4명(12.5%), 부산청장 3명(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부청장은 김진현(69년, 대구, 행시38회), 부산청장은 장일현(66년, 서울, 세대5기)이다.
이 외에도 본청 조사국장을 제외하고 본청 국장에서 서울청장으로 임명된 경우가 8명 더 있었고, 인천-대전-광주청장, 심판원장, 교육원장 등에서도 서울청장으로 임명됐다.
또한 임용구분별로 살펴보면, 행시 출신이 27명(84%)으로 가장 많았고, 9급 공채 출신이 2명, 7급 공채와 8급 특채가 각각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임용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허연도 청장은 제외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