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본청 및 서울국세청 조사국 근무자 집중 배치 '보은성 인사'로 평가

서울의 강남지역 세무서는 여전히 지역 세무서장들의 ‘세무사 개업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기 국세청장이 지난 연말 인사에서 강남지역 세무서장 6명을 교체했는데, 단 한명만이 행시 출신이었으며, 나머지 5명의 세대 출신 중에서도 4명은 연말에 명퇴해야 하는 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세무사 개업을 앞둔 이들의 보은성 ‘강남발령’인 셈이다.

지난 여름 인사이동으로 강남세무서장을 지내고 있는 김길용 서장(66년, 경북 김천, 세대5기)까지 포함하면 강남지역 세무서장 7인 중 5명(71.4%)이 현직에서의 명퇴 대상 연령이다.

퇴직을 앞둔 이들이 강남지역 세무서장으로 발령받을 확률이 높은 이유는 강남이 세무사로 개업하기 좋은 지역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실제로 수많은 서장들이 강남지역 세무서장을 마지막으로 명퇴하는 순서를 밟았다.

국세청은 정년보다 2년 먼저 명퇴하는 ‘용퇴 문화’가 존재한다. 따라서 내년에 관복을 벗어야 하는 국세공무원의 연령은 66년생이다.

이번에 새롭게 임명된 서장들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명퇴 대상 연령인 66년생인 이들은 고성호 송파서장(전남 고흥, 세대4기), 신석균 반포서장(전북 익산, 세대5기), 최진복 역삼서장(충북 음성, 세대5기)이 세무대학 출신이며, 김종복 삼성서장(경북 영주, 7공)은 공채출신이다.

이 외에는 이봉근 서초서장(69년, 전북 고창, 연세대, 행시46회), 권태윤 잠실서장(70년, 경북 울진, 세대14기)이 이번 인사이동으로 강남지역 서장으로 배치됐다.

이번에 강남지역 세무서장으로 발령받은 이들의 또다른 특징은 국세청 본청의 요직과 서울국세청 조사국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었다.

한편 이번 인사로 서울지역 세무서장 28인 중에서 명퇴를 앞둔 66년생은 총 7명으로 집계됐다. 김길용 강남, 임경환 강동, 신석균 반포, 김종복 삼성, 고성호 송파, 최진복 역삼, 최종열 영등포세무서장 등이다.

저작권자 © 세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