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구재이 후보의 ‘대승’이냐, 김완일 후보의 ‘되치기’냐
제34대 한국세무사회장을 뽑는 선거가 본격 막을 올렸다. 오는 12일 제주세무사회 총회를 시작으로 23일 서울세무사회 총회까지 13일 동안의 사전투표와 현장 투표로 당선자가 결정된다. 투표가 끝나면 투표함은 봉인되고, 보관을 거쳐 30일 세무사회 총회에서 열린다.
이번 세무사회장 선거는 구재이 세무사(기호1번)와 김완일 세무사(기호2번)가 각각 후보 등록을 마쳤다. 두 후보는 2년 전 맞붙었던 껄끄러운 상대다. 당시 구재이 후보는 세무대학 출신으로서 젊은 후보라는 이미지로, 김완일 후보는 전직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을 지낸 다양한 회무경험과 안정적 회무운영을 내세우며 결전을 벌였으나, 회원들은 구재이 후보를 선택했다. 표 차이는 겨우 33표였다.
2003년 정구정 전 세무사회장이 임향순, 오혁주 후보와 삼파전에서 27표 차이로 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이후 가장 적은 표 차이였다.
2년 전 선거에서 김완일 후보가 직전 서울세무사회장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선거에 임했다면, 이번에는 구재이 후보가 현 회장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선거에 임한다. 세무사회장 선거는 현 회장의 프리미엄이라는 승수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구재이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김완일 후보 측에서는 2년 전의 4250표는 흔들리지 않는 김 후보의 표라면서 구재이 후보의 실기를 파고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여기에 현 회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재선이 주어지지 않는 세무사업계의 냉혹한 표심이 존재해 왔다는 점에서도 이번 선거 역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실제로 2011년 정구정, 송춘달, 박점식, 유재선 등 사파전에서 2100여표의 차이로 당선되었던 정구정 전 회장은 2년 뒤 이창규, 유재선 후보와의 삼파전에서는 786표 차이로 힘겹게 이겼다.
이후 백운찬, 이창규 전 세무사회장은 현직 프리미엄에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백운찬 후보는 이창규 후보에게, 이후 이창규 후보는 원경희 후보에게 적지 않은 표 차이로 충격적 패배를 맛봐야 했다.
그러나 원경희 회장은 손쉽게 재선에 성공했다. 첫 선거에서 905표 차이로 당선되었으나, 재선에서는 2779표 차이라는 대승을 거두었다. 현 회장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발휘한 한판이었다는 후평이었다.
구재이 현 회장이 원경희 전 회장의 경우라면 이번 선거는 구재이 후보의 대승이 확실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이창규, 백운찬 전 회장의 경우라면 현 회장의 프리미엄이 있다고 하더라도 쓴잔을 들이켜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