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여 회원 참가한 추계세미나 ‘역대 최대’…“자리가 없어 마감했다”

“부회장‧이사들에게 결정권 이양”하는 ‘서번트 리더십’…중부회의 힘
 

세무사 1만2600명 중 3200명(25%)의 모임인 중부지방세무사회. 경기·인천·강원 등 광활한 지역을 담당하면서 전국 납세인원의 34%를 차지하는 407만명의 납세자와 함께 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에서도 중부회는 결코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많은 납세자들과 함께하는 3200여 회원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일은 더욱 힘든 일이다. 그런데 그가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중부지방세무사회장에 당선된 이금주 회장이 완전히 변했다. 취임 6개월 쭉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한눈에 느꼈을 것이다. 그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완전히 ‘머슴’이 되었다. 회원들의 심부름꾼 말이다. 회장직(봉사)외 대학강단에서의 강의와 다른 여러 단체의 직책들을 모두 다 내려놓았다고 한다. 지금 맡겨진 중부세무사회장직 만으로도 무겁고 벅차기 때문이라고 했다.

혹시 ‘다른 꿈’을 꾸고 있느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한다. 중부지방세무사회장만으로도 무겁고 이것 하나만이라도 최선을 다하여 세무사회 역사에 남는 제대로 된 회장이 되어보겠다고 작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많은 회원들은 지금처럼만 한다면 1만2천여 회원들을 위한 큰 봉사를 맡겨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등을 토닥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차기 세무사회장을 한번 해봤으면 하고 속으로 저울질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각지도 못했던 ‘다크호스’의 등장인 것처럼 바짝 긴장하는 모습들이다.

취임 6개월째다. 3200여 중부지방세무사회원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이금주 제20대 중부지방세무회장을 세정일보가 만났다.

6개월간 그를 지켜본 회원들은 “회장이라는 직함보다 한 회원 그것도 타고난 심부름꾼으로서의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 같다. 회원을 섬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미래의 지도자상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하나씩 보여주는 회장상”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인다. 보통 여느 회장에 당선되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로 추켜세우지만 이금주 중부회장에게는 그 스스로가 자리를 빛내고 있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이런 회원들의 평가에 대해 이금주 회장은 어떻게 생각할까. 직접 물어보기 위해 서울 서초동 한국세무사회관 5층 중부지방세무사회장 집무실을 찾았다.
 

▶ ‘제20대 중부회장’으로 취임한지 벌써 6개월째다. 지난 5개월간 어떻게 보냈는지 듣고 싶다.

=취임 후 곧바로 납세자와 세무관서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중부지방국세청을 방문해 상호 협력과 소통 역할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기관과의 협조뿐만 아니라 지역 정기총회도 방문하였고, 중부회를 이끌어갈 집행부 회직자 선임문제를 바로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각계의 추천을 받아 회원들의 뜻이 골고루 반영되도록 했다고 칭찬을 받고있다.

이어 집행부 구성을 마치고 8월에는 용인 양지파인리조트에서 회직자 130여명과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 중부회를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는데 머리를 맞댔다. 10월에는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추계 회원세미나 및 체력단련대회를 개최했다. 역대 최대인원인 530여명이 참석해 회원간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 또 최근에는 일본 구주북부세리사회를 방문해 양국의 조세제도와 세무사제도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돌아오는 등 하루도 쉬지 않고 일 해온 것 같다.

▶ 지방회장으로 처음 취임하면 이사회 구성 등 회직자 선임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인데 슬기롭게 풀었다는 평가가 있다.

=무엇보다 중부회 회직자는 회원을 위해 봉사할 뜻이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든 문을 활짝 열어놓고 공개추천을 통해 직접 지원하거나 훌륭한 회원을 적극 추천받아 단행했다는데 방점을 두고 싶다.

그리고 되도록 열정을 갖고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모집했다. 그렇다보니 모든 임원들이 의욕적일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중부회 임원들의 화합과 일 처리는 굉장히 다이나믹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자주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각 부회장과 이사분들, 지역회장님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모두가 자기 일처럼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 “지금 저에게 주어진 중부회장직에 ‘올인’하겠다는 생각뿐이다”

▶ 쉴 새 없이 달려온 것 같습니다. 중부회장직 수행을 위해 다른 여러 활동을 접었다고 들었는데.

=일주일에 사무실은 겨우 하루 이틀 나가는 것 같다. 대부분을 외부에서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대학 강의는 물론 몇 가지 다른 단체의 활동을 접었다고 사석에서 한 두번 이야기 한 것이 기자님에게까지 전해졌나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 저에게 주어진 중부회장직에 ‘올인’하겠다는 생각뿐이다.

▶ 정기총회 다음으로 중부회의 최대 행사라고 할 수 있는 추계세미나 및 체력단련대회를 보고 사상 최대인원의 참석은 물론 행사를 주관하면서 회원들에게 보여준 스킨십이 “보고 배울만한 리더십”이라는 이야기로 회자되고 있다.

=이번 추계행사에 530여명이 참여했다. 단 한 번의 공문과 문자를 보낸 뒤 추가로 문자를 보낼 수 없을 정도로 조기에 마감이 됐다. 사실 530명도 수용인원이 초과된 것이었다. 골프팀의 적정인원이 200명이었지만 240여명을 넘어서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참가 독려차원에서 더 많은 회원분들에게 연락드리고 싶었지만 결국 하지 못해 미처 참석을 하지 못한 회원들에게는 미안함이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사무국 직원들이 슬기롭게 대처해 주어서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 최대 인원을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작년의 추계세미나와 체력단련회가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올해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세미나는 성실신고와 일자리 창출, 세무대리보수 제값받기 등 주제선정이 좋았던 이유도 있고, 1박2일 동안 회원들이 함께 소통할 기회가 자주 없기 때문에 서로 만나 자문도 구하고 힐링도 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 찾아가는 권역별 교육 확대해 보고자 한다

▶ 이금주 회장의 중부회 운영방향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 달라.

=중부회의 가장 큰 업무는 회원사무소의 직원채용 문제다. 그리고 회원과 회원사무소 직원의 교육문제다. 그 바탕위에 회원 소통과 화합, 권익신장, 보수 제값받기 등 수입금액 증대방안도 중부회가 자체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본회와 적극 협력·협조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한다.

나아가 교육문제의 경우 중부회는 지역이 너무 광활하다보니 멀리서부터 찾아와야하는데, 서울까지 와서 한 곳에서 교육받으려면 회원들에게 불편도 생기고 교육의 참여도도 낮아진다. 그래서 찾아가는 권역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것을 좀 더 확대해보고자 한다. 현재 인천·수원·서울·경기북부·강원 등의 지역에서 실시 중인데 이를 조금 더 넓히고, 교육 차수를 한번뿐만 아니라 두 세번하는 방향을 생각 중이지만 본회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례로 이번 11월 중에 8.2 부동산 대책 관련 택스플래닝 및 택스매니지먼트 교육에 당초 500여명을 예상하고 본회의 교육 승인을 받아 편성하였으나 830명이 넘는 회원이 신청했다. 이를 보면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더 많이 개설하여 더 많은 권역으로 나누어 실시하고 교육 차수도 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회원교육을 지방회가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회원 및 직원 교육을 사후 보고로 관련 규정을 개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직원 채용 문제 역시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 직원 채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각 세무 관련 대학교나 고등학교 기타 단체와의 산학 협력체결이 중요하다. 산학협력을 통하여 세무사님들을 대학교 등 강사로 파견하여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의 세무처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또 세무사사무소를 적극 소개하여 학생들에게 취업할 욕구가 생기도록 유인해야 한다. 그렇게되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을 세무사업계의 신규 직원으로 채용하기 용이해 질 것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 중부회는 각 지역세무사회에 세무 관련 학교 현황과 산학협력 체결 여부를 파악하여 그 첫 사업으로 지난 11월 23일 가천대학교와 중부지방세무사회가 산학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성남, 분당지역회장이 배석하여 실질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러한 지방회 등 산학협력협약도 본회 사전 승인사항을 사후 보고로 바꾸도록 개정했으면 한다.
 

▶ 중부회가 한국세무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도는 어떤가.

=인원수로 보면 1만2000명 중 3200명으로 25%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인천·강원 지역이다보니 지역적으로 보면 1/4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넓은 지역에 퍼져있지만 회원과 지역별로 단합이 잘 되고 회비도 잘 내주시는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지역회를 조금 더 활성화하려고 한다. 지역회 활성화를 통해 힘을 모으고, 이를 통해 한국세무사회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본회뿐만 아니라 지방회에도 각각 청년위원회가 있는데, 의정부에서 지역회 활동을 해보니 청년회의 활성화가 곧바로 지역회의 참여를 높이는 기폭제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중부회의 전지역회에 청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권유했다. 사실 이번 추계행사에서 청년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임된 회장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셔서 그런지 전부 1등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 청년위원회를 구성한 지역회들이 1등을 차지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그렇다. 사실 여러 경우에도 청년들의 참여도가 굉장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지역회장이나 의사전달, 혹은 소통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청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소통이 이루어졌고 이들을 위해 열심히 뛰다보니 1등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청년위원회 구성뿐만 아니라 직원 채용과 강사 파견, 이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지역회와 대학교 산학협력단과의 MOU 체결이다. 서로 유기적으로 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MOU체결을 권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많은 분들로부터 감사의 말을 들어서 기뻤다.
 

◆ 중부회가 마련한 회칙개정안 본회에 제출…“일하는 중부회 될 것”

▶ 6개 지방회 중 하나의 지방회로서의 중부회의 역할은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는지.

=중부회의 역할은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한국세무사회가 하고자 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세무사회가 잘못된 길을 걷고 있을 때에는 회원의 뜻을 직접 전달해 반영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본다. 이와 관련한 중부회가 마련한 회칙개정안을 본회에 제출했다.

회칙개정안은 거수기 지방회가 아닌 할말을 하는 지방회의 위치를 공고히 해나가기 위해 제출했고, 수용여부는 별개로 열심히 일하는 중부회가 되고 이를 위한 심부름꾼 역할도 열심히 할 것이다.

▶ 중부회관의 독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으나, 개인적으로는 낭비적인 요소가 있다고 본다. 현재 본회의 위치가 서울의 중심에 있어 특별히 불편한 점도 없고, 세무사회관에 대회의실, 소회의실이 있고 각 회의실은 본회, 서울회, 중부회가 함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낭비적인 면에서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 그러나 중부회원들이 독립하자는 요구가 있다면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중부회관의 독립보다는 독립에 준하는 예산편성권 혹은 예산편성률을 높여줬으면 좋겠다. 현재는 중부회원이 낸 전체회비의 24% 정도밖에 예산으로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세무사회 차원에서 보다 심도있는 검토가 이뤄졌으면 한다.
 

▶ 중부회의 ‘세무사랑PRO’ 보급률이 궁금하다.

=중부회원의 62.8%가 세무사랑PRO를 사용 중이다. 본회에서도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고 이에 따라 중부회는 본회의 방침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사실 세무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실무에서 사용하기 편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다보니 세무사랑을 사용하지 않는 회원도 많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세무사회 소유인 ‘세무사랑’ 프로그램도 완전히 검증이 된 만큼 많은 회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사용에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 이금주 중부회장의 행보를 보니, 빠르긴 하지만 한국세무사회를 맡겨도 잘 할 것이라는 칭찬이 있다.

=중부회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미래의 일은 어찌될지 모르지만 현재는 중부회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중부회원을 위해 일하기도 바쁘다. 혹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잘 하라는 격려의 덕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금주 회장은 준비된 회장이라는 말처럼 스스로 자리를 빛내는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회장으로 당선되기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마음을 갖고 똑같이 대한다. 회장이 너무 겸손한 것 아니냐는 말도 듣는다. 하지만 저는 회장의 자리는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뜻대로만 회원들을 이끌고 간다면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절대 회원위에 군림하지 않을 것이며, 지금의 초심을 잃지 않고 회원의 뜻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 지방회도 자유롭게 MOU체결 할 수 있었으면 한다

▶ 세무사회에 건의하고 싶은 것은?

=회원 및 직원교육 문제에 관한 것이다. 지방회도 대학 산학협력단과 MOU체결하는데 본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것을 사후보고로 바꿨으면 한다.

▶ 중부회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회장이 끌고 간다면 일부는 끌려올 수 있겠지만 멀리 오래 갈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회원들 스스로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원들이 갖고 있는 생각, 의견, 건의사항,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충분히 표출해주길 바라고 그 뜻을 받들 것이다. 말없이 있으면 회원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분들께서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를 저를 비롯해 지역회장이나 사무국, 홈페이지 등에 자기 의견표시를 해주셔야 하고, 각종 행사에도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만이 많은 뜻을 받들어 회무를 집행할 수 있다. 중부회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더 열심히 해서 한국세무사회에서 최고가 되는 지방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많은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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