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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공직의 끝자락 불태우는 ‘세무대학 1기생들’

서주영 편집인l승인2018.04.26 08: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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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 김영기, 김용철, 김창훈, 박완두, 백순길, 박헌세, 이해현, 정경석, 황신권. 지금은 세무사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한때는 조세정의라는 네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국세공무원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국립세무대학 1기 졸업생들 중에서도 50년대생 ‘형님1기’들이다.

세무대학은 1981년 개교 당시 1955년생에서부터 1963년생까지 10년 가까운 터울의 학생들이 입학을 했다. 머리는 좋았지만 가난 때문에 대학의 꿈을 포기했던 많은 젊은이들이 졸업하면 취업보장(4년 의무복무), 학비면제, 유니폼 무료제공 등 국립이라는 두 글자에 끌려 대거 몰리면서 생긴 현상이었다.

세무대학 1기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대부분 국세청(세무서)과 세제실, 관세청으로 배치되어 세금제도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국세행정의 현장을 누비며 80년대, 90년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한복판에서 그리고 세정발전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그러나 이들 중 55년생부터 59년생까지의 ‘형님1기’들은 스스로 어깨의 무거움을 간직하면서 살아왔다.

후배들의 모범이 되어야했고, 세무대 졸업생들은 다르더라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그래서 행동은 무거웠고, 또 조심스러웠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형님1기’들이 사고를 쳤다는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내가 아는 한. 그리고 이들은 수년전 모두 국세행정의 현직에서 떠나 대부분 세무대리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구가하고 있다.

이들은 1999년 자신들의 젊은 시절 인성과 지혜를 품게 해 주었던 국립세무대학이 폐지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보려 했지만 당시 김대중 정부의 서슬 퍼런 개혁조치 앞에서 모교의 폐지를 지켜봐야만 했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죄지은 듯 후배들에게 큰 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자기 일만 묵묵히 해온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세무대학 1기는 또다른 그룹이 있다. 1960년대 생들로서 ‘아우1기’로 불린다. 우리나라 나이로 계산하면 1962년생이 정확한 1기이지만 1960년에서 63년생까지 다양하게 분포돼있다. 이런 분포는 가난했던 시절 아이가 태어나도 가족관계부에 올리지 못하고 1~2년 기다렸다 출생신고를 하던 우리들의 아픈 역사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들 아우1기들이 국세청에서 전성기를 활짝 꽃피우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정치, 경제의 중심지인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세무서장을 맡고 있는 아우1기들은 무려 14명이나 된다. 그리고 서울지방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 등에서도 중요 위치에서 공직의 정점을 찍고 있으며, 또 고위공무원인 김한년 부산국세청장과 권순박 국세공무원교육원장도 세대1기다.

아쉽지만 이들 아우1기들도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6월말을 기점으로 세무사로 개업을 준비 중인 사람을 비롯해 12월말 명퇴를 준비하는 등 젊음을 다바치며 충성을 다했던 정든 국세청은 2기, 3기 등 후배들에게 그 짐을 맡기고 표표히 떠날 준비들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아직 정년은 남았지만 국세청의 오랜 전통인 정년을 2년가량 앞두고 후진을 위해 퇴직하는 ‘명예퇴직’을 준비하는 것이다. 명퇴를 준비하고 있는 한 세무서장은 “국세청에 입사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정말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을 실감한다”면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들은 서기관으로 승진하고도 2년째 세무서장으로 발령받지 못하면서 이제나 저제나 목 빼고 있는 후배들의 모습이 안타까워서인지 어떤 세무서장도 ‘나 좀 더 할래’ 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먼저 나가는 선배들에게 후배들은 기꺼이 박수를 치면서 선배들의 미래를 걱정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인다. 그래서 아마도 국세청의 ‘명퇴제도’를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지 모르겠다.


서주영 편집인  sejungilb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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