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에 익숙한 리더…“세무사로서 받은 혜택 사회에 환원”
차기 세무사회장 출마설 엔 “아직 자격없다” 강하게 부인

“네트워크 협약 불씨 지펴, 완벽한 업무영역 확보에 전력”
 

▲ 이규섭 세무법인 하나대표는 라이온스 클럽 봉사(354-D지구 총재)활동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복귀한지 만 1년이 됐다. 그는 22일 세정일보와의 대담에서 “세무법인 하나를 거센 강풍에도 흔들림 없는 거목으로 키우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국내 최고의 ‘세무법인 하나’ 창업자 이규섭 대표는 회사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임직원 후생복지를 직접 챙기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사원들은 그를 ‘휴먼리더’라는 닉네임을 붙여주었다.

“한번 맺은 인연, 소중하다”며 먼저 손을 놓지 않는 이 대표는 중병에 시달리는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수년간 급료를 지급하는 등 보살핌의 배려가 남달라 붙어진 닉네임으로 알려지고 있다. 근로자 불법 파업으로 빚어지는 기업의 손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노동법 ‘무노동 무임금제도’를, 몸살감기로 인해 하루 이틀 몸조리하느라 결근하는 직원에게도 ‘무노동 무임금’법을 악용하는 일부 악덕 사용주와는 극과극의 대조다.

이 대표는 한때 라이온스클럽 354-D지구 총재를 맡는 등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잠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가 재복귀 한지 1년이 되었다. 심기일전 초심으로 돌아가 잠시나마 느슨해진 세무법인 하나를 반석위에 다시 올려놓는 등 뚝심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내년 6월에 있을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 벌써 출마예상자들의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규섭 대표 역시 하마평에 올라 있다. 지난 22일 기자가 그의 집무실을 노크했다. 이 대표는 한국세무사회장출마설은 ‘와전됐다’며 손사래를 쳤다. 차 한 잔 나누며 약 1시간 넘게 이 대표와 주고받은 대화를 정리해 봤다.

▷대표님께서 봉사단체 라이온스 회장에 오르면서 잠시 대표직을 떠났다가 재취임한지 만 1년이 됐습니다. 짧은 기간에 내실을 다지는 등 탄탄한 법인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어떤 일에 역점을 두셨나요?

“세무법인하나는 근본적으로 타법인과는 달리 태생 자체가 틀립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세무법인이 630여개 있지만 우리처럼 ‘원펌’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법인은 극히 몇 안 될뿐더러 그나마 소규모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큰 난관이 닥쳐도 버티어 나갈 자생력을 지니고 있는 ‘세무법인 하나’라고 생각 합니다. 자화자찬으로 들리지 몰라도 그게 사실이니까요.”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이 대표는 “뿌리가 튼튼하면 외풍에 강한 법이죠. 때문에 제가 대표로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세무법인 하나는 늘 그 자리, 그 위치에서 일사분란하게 운영돼 왔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제가 재취임해서 경영시스템이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국내외 경제 환경이 많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발 빠른 대처능력을 키우고 차별화전략에도 차질이 없도록 독창적 창의력 배양에 힘을 쏟도록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세무법인 하나는 강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나무라는데 대표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세무사이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불우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봉사할 것을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는 이규섭 세무법인 하나 세무대표는 나눔의 전도사가 되어 왕성한 봉사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세무법인 하나’는 조세불복사건 수임에서 인용률이 90%이상 높다고 들었습니다. 차별화의 노하우가 있다면?

“세무법인 하나는 과거부터 조세불복사건에 대한 많은 사건을 의뢰 받아 수행해 왔습니다. 13년 전부터 변호사를 채용하여 법률적인 측면을 철저히 검토하고 그 위에 실무적인 노하우를 가미하면서 철저한 내용의 검토를 거쳐 진행했습니다. 최근에 조세연구소가 설립되면서 조세법측면에서 과히 최고의 실력을 갖추신 허병우 전 서울국세청장님을 법인에 모셔서 그분이 가지고 있던 이론과 실무적인 노하우에다 법리적 합리성의 보탬이 힘이 되는 거죠. 여기에다 합리성 논리개발은 저희 법인에서 조세불복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전 국세공무원 교육원장을 역임하신 김상현 부회장님과 조세불복팀원들의 열정어린 노력과 실력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라 생각 합니다.”

▷‘세무법인 하나’에는 다른 세무법인에 없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조세연구소’이고, 또 하나는 ‘네트워크 협업’구축입니다. 시너지효과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저는 15년 전부터 세무시장에 대한 영역을 타자격사들에게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이 대표는 잠시 기억을 더듬는 듯 차 한 잔을 마시고 난 후 말을 이었다. “그 중 하나가 세무사님들이 업무적으로 하나로 뭉치는 네트워크체계의 협업이었습니다. 협업만 된다면 세무시장을 세무사들이 선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된 수익원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개인 세무사로서는 처음으로 당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안 설명회를 가졌는데 당시 400여세무사님들이 참여해 주시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설명회 후의 결과도 좋았습니다. ‘세무법인 하나’와 업무협약 제휴를 맺은 개인세무사 및 세무법인이 100여분이나 됩니다. 초창기에는 많은 관심 속에 진행 되다가 최근 들어서는 많은 자격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무한 경쟁시대로 돌입함에 따라 주춤한 상태입니다만 다시 그 불을 지피는 작업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이 대표는 다른 세무법인에는 없는 부설 조세연구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처음(2014년) 조세연구소를 개원할 때는 큰 뜻을 품었습니다. 조세연구소의 연구자료를 저희법인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지만 출발당시에는 정책입안까지 검토하여 제안 해야겠다는 야심찬 생각도 했었습니다. 지금까지 4회에 걸쳐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TAX ISSUE와 입증실무 > <조세심판과 조세소송> <조세통칙의 논점1> <조세사례연구 1> <조세사례연구 Ⅱ> <자본거래·특수관계법인간 거래 등으로 얻은 이익에 대한 증여세>등을 발간하여 내부교육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저희 법인에서 조세사건 승소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세무법인 하나’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데, 짜여진 미래전략이 있다면?

“2008년도에 제안한 ‘네트워크 업무협약’은 저와 세무법인 하나의 변함없는 소신입니다. 모든 세무사님들이 업무측면에서 뜻을 같이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또한 지금 이 시대는 어느 한 전문자격사만의 완벽한 업무영역이 없습니다. 서로간의 업무 영역이 무너졌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전문직들이 업무분야별로 서로 도와 가면서 협업형태로 가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그러한 형태의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많은 진척이 되어 있습니다만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필코 넘어야 할 산이기에 빠른 시간 내에 극복하려고 합니다.”

▲ 이규섭 세무법인 하나 대표는 차기 한국세무사회장 출마설에 대해 “와전 됐다” 손사래를 강하게 쳤다.

▷차기 한국세무사회장 출마설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하고 계시는데, ‘한국세무사회 이대로는 안 된다,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시죠. 만에 하나 출마를 한다는 전제 아래 회장이 되면 세무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야 할까요?

“한국세무사회에 대한 말씀은 제가 드리기에는 부담스럽군요. 굳이 말씀드린다면 창설 60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고비마다 역대회장님들께서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때문에 지금의 세무사자격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어렵고 의미심장한 말을 하려는 사람처럼 표정이 굳어진다. 그러면서 사견임을 전제한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개인적인 욕망에 의해 무리수를 둔 분들도 있었지만 그 분들도 분명 세무사제도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한 것은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다만 임기가 2년이다 보니 업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익숙해 질만 할 때 또 재선을 위해 선거에 임하다 보니 그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 같아 회장의 임기가 너무 짧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적어도 4~5년 정도의 임기를 가지고 안정된 회무를 볼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있어야만 회원 상호간의 선거로 인한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대표는 이어 “세무사회는 분명히 변해야 한다”며 톤을 높였다.

“외부에서 보는 세무사회는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어서 회장에 대한 욕구가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입니다. 세무사회장은 전체 13000여명 세무사들을 대표하는 지도자입니다. 그분의 행동 하나 하나가 회원들에게 어마어마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지도자의 자리는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회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파악해서 회원들이 이 사회에서 존경 받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역할이 곧 세무사회장이 할 일인 것입니다. 회장은 회원들 사무실을 운영 하는데 보탬이 되는 일에 그 역할의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대외적으로 세무사들의 자존심도 분명 중요하지만 회원들의 수입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제도 등에 회의 모든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정말 앞으로 생각해 봐야할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그는 또 세무사회장의 중점적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지금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세무사제도의 안정적 정착입니다. 우리가 깊게 관계하고 있는 국세청과의 관계도 지금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들이 우리 세무사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 하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분명 필요 하다고 봅니다. 과거 ‘무역사’제도도 국가의 시책에 의해 하루아침에 없어진 사례를 우리는 분명히 봤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무사제도가 언제까지 국가에 의존해 존속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항상 가져 왔습니다.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당위성을 주장할 수 있는 그런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강한 조직, 실력이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봉사활동을 해 왔는데 어떤 봉사를 어떤 자세로 임해 왔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27년 전 국세청을 퇴직하여 세무사 개업을 하면서 이젠 공직자 신분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적어도 수익의 1%이상을 어렵게 지내고 있는 주위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기로 아내에게 약속 했습니다. 개업초기에는 사무실 주변 사람들을 위주로 봉사를 하다가 그 후 라이온스에 입회하여 지금까지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사무실을 운영 할 때는 KBS에 매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했고, 법인으로 전환 후에도 지금까지 매년 1000만원을 기탁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20년 전부터 서울에서 제일 가난하다는 신림동 난곡지역 독거노인 50여분들에게 1년에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거쳐 쌀 등 생필품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이로 인해 10개월 정도의 주식이 해결 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봉사 때마다 후배들과 직원들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 꼭 현장에 참여시켜서 봉사 활동을 진행 하고 있습니다.”

“제가 2012~2013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총재를 역임 하면서 베트남에 주택 80채를 지어 주었고 필리핀에 학교를 지어 주고, 말레이시아에는 간이 상수도 시설을, 네팔에는 컴퓨터교실을 설치해 주는 해외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생활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 2억1200만원을 지급했고, 또한 국민의 화합 차원에서 다문화 가족 중 정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가족 부부 34쌍 합동결혼식을 올림픽홀에서 성대하게 치러주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저를 ‘휴먼리더’로 추대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봉사활동을 펼쳐 사회로부터 ‘봉사 왕’이라는 칭호를 받고 싶습니다.”

기자는 이 대표와 1시간 넘게 대담하면서 그에게는 ‘세무법인하나’는 분신이며, 세무사 또한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시대가 빨리 오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세무사회장 출마는 하지 않지만 회장의 덕목의 높이가 곧 세무사 위상이라는 고견과 갈등의 해소방안으로 세무사회장 임기를 4년으로 늘리자는 주장도 제시해 주었다.

◆이규섭 세무법인 하나 대표세무사는?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감사 △한국세무학회 부회장 △금천세무서 세정협의회 부회장 △ 금천세무서 납세자보호위원회 위원 △한국세무법인협회 회장 △라이온스클럽 354-D지구 총재

◆수상경력 및 논문

△제27회 조세의 날 국세청장 표창 △제30회 조세의 날 서울국세청장 표창 △자랑스런 세무사상 수상 △한국세무사회 공로패 수상 △기업합병의 과세거래에 대한 연구(석사학위) 최우수 석사학위논문상 수상 △2002년 경원대학원 박사학위 최우수논문상 수상 △2003년 조세의 날 재정경제부장관 및 부총리 표창 △2005년 국세청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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