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저만의 비탈을 지니고 산다
그 비탈이 쏠리는 대로 울고 웃다가 한순간 빈손으로 어제를 떠나 보냈던 것
온갖 생의 빛을 탕진하거나 빚에 시달렸던 것
그렇지만 어느 1초도 숨 쉬는 이유가 있는 법
때로는 서로 다른 비탈이 만나 촛불 같은 사랑을 태우기도 하고, 지옥 같은 이별을 붙잡고 일어서기도 한다
산다는 것, 사람이 사람에 기대어 제 비탈을 넘는 것
늘 비릿한 발자국이 가슴 속에 쿵쾅거리는, 숨 쉰다는 것
언젠가 너무 쉽게 비워줄 자리, 쫒기 듯 서성이며
[김군길 시인 프로필]
△ 현재 광주지방국세청 소속 공로연수 중
△ 2013년 국세가족문예전 대상 수상
△ 2016년 『애지』신인상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