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내년 4월 인천지방국세청 개청을 목표로 다음 달 1월부터 개청준비단을 발족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인천지방국세청은 서울·중부·부산·대구·광주·대전지방국세청에 이어 7번째로 인천·북인천·서인천·남인천·부천·김포·고양·동고양·파주·의정부·포천·광명세무서 등 중부지방국세청 담당 세무서 중 강원도를 제외하고 서울의 서북부에 해당하는 경인지역 12개 세무서를 분리하여 담당하게 됩니다.

인천지방국세청 신설은 그동안 인천과 수도권 서북부 주민 500만 명의 숙원사업으로 특히 송도·영종·청라 등 신도시와 산업도시가 조성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세정지원을 못 해주고 국세 민원을 해결하려면 중부지방국세청이 있는 수원까지 찾아가야 하는 지리적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국세청에서도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2012년부터 중부지방국세청 조사4국을 인천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었으며, 2018년 직제 개편과 소요 인력 필요성을 제기하였고 이에 인천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개청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신설 인천지방국세청을 이끌 인물을 보면 이청룡 개청준비단장을 필두로 징세송무국에 전성구 국장, 성실지원국에 박해영 국장, 조사1국에 이현규 국장, 조사2국에 구재완 국장 등 직제개정 후에는 총 4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됩니다.

이청룡 개청준비단장 임명은 이미 인천에 소재하는 중부지방국세청 조사4국장에 임명되면서 예고된 인사였습니다. 이 단장은 깔끔한 이미지와 그동안 감사, 감찰 분야에 많은 기간 근무하였기에 편하지 않은 인물이면서 ‘이청렴’, ‘감찰통’으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요 경력을 보면 알듯이 소득파악인프라추진단, 국세청 세무조사 특감팀장 등 편한 자리보다는 이번 인천지방국세청 개청준비단처럼 돌파력 있고 세심하며 깔끔한 일 처리가 필요한 신설 업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듣는 인물평이고, 실제는 직원 시절 필자에게 워드프로세서와 업무처리를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 주는 등 배려심 많고 솔선수범하는 인물입니다.

이현규 국장은 포근한 이미지와 말투 그대로 따뜻한 인재입니다. 오랜 기간 조사업무를 수행하였고 ‘본청은 본청답게, 지방청은 지방청답게, 일선 세무서는 일선 세무서답게’라는 신조처럼 주어진 업무는 소홀하지 않고 충실하게 수행합니다. 모든 직원에게 편하기도 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꼼꼼함은 누구 못지않습니다. 직원의 실수에 대하여도 먼저 화내기보다는 본인이 감수하면서 묵묵히 고쳐주는 자애로운 현자와 같은 분입니다.

구재완 국장은 본인의 좌우명인 ‘마음이 깨끗하고 맑으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라는 말대로 주어진 업무에 대한 정확히 파악하고 추진하여 확실한 성과를 올리면서도 누구에게도 공을 자랑하지 않는 과묵한 인재입니다. 아마 인천지방국세청 개청 과정에서도 그림자처럼 일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개청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과 보이지 않는 뒷말이 많을 것입니다. 당장 내년 1월 정기인사에도 2천여 명의 산하 직원 중 서울과 타 수도권에 근무를 원하는 직원의 소속변경으로 불안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종전처럼 미리 인사 예고를 하여 서울청·중부청·인천청이 교차 근무 희망직원 소요를 받아서 적절하게 안배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이번 개청 준비 예산이 79억 원 정도 배정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가장 모범적인 신청사 사례로 벤치마킹 되는 서울 시내 S세무서의 경우 주관 담당자가 적은 예산에도 개인 희생과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신축 완공되어 칭찬받았음에도 감사에서 자그마한 예산 항목 전용으로 인하여 징계를 받자 희망을 잃고 명예퇴직을 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원래 예산을 꼼꼼히 잘 쓰는 국세청이지만 추후 감사 등을 대비하여 한 번 더 살펴서 힘들여 일하고 명예를 희생당하는 직원이 없기를 바랍니다.

인천지방국세청은 그동안 지역주민의 숙원이었고 국세청의 바람이었습니다. 이청룡 개청준비단장 이하 전 직원은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적으로 개청되기를 기대합니다.

[박영범 세무사 프로필]

△ YB세무컨설팅 대표세무사
△ 국세청 32년 근무
△ 국세청 조사국,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4국 근무
△ 네이버카페 '한국절세연구소'운영
△ 국립세무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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